나영 첫 싱글 ‘고생길’ 재킷. 사진ㅣ티엠이 그룹, 켄버스 |
‘미스트롯3’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나영이 신곡을 내놓는다.
나영은 27일 오후 6시 싱글 ‘고생길’을 발매하며 정통 트로트 가수로서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미스트롯3’ 톱7 멤버로 전국투어,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2년의 내공을 압축한 신곡이다.
‘고생길’은 스물두 살의 나영이 다시 바라본 어머니의 시간과 사랑의 깊이를 담아낸 정통 트로트이다. 어느 날 문득, 창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서 낯설지만 너무도 닮아 있는 ‘어머니’를 발견한 순간의 떨림에서 출발한 곡이다. 세월의 굽이마다 새겨진 주름과 말하지 못한 고단함을 조용히 끌어안는다. 그리고 그 모든 길을 이제는 내가 대신 걸어가겠다는 담담하지만 단단한 약속이 노래 전체를 흐른다.
‘미스트롯3’에서 나영은 나이를 뛰어넘는 감정 해석과 안정적인 가창력으로으로 주목받았다. 과하지 않은 발성과 흔들림 없는 음정, 노래의 서사를 차분하게 끌고 가는 표현력은 심사 과정 내내 강점으로 언급됐다. 맑은 음색 속에 담긴 깊은 정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진화했다.
감각적인 프로듀서 도코가 작사와 작곡을 맡아 곡의 서사와 진정성을 한층 단단히 했다. 정통 트로트의 기둥은 단단히 지키면서 나영의 맑고 호소력 짙은 감성을 섬세하게 펼쳐냈다. 담백한 반주 위에 차분히 쌓아 올린 나영의 목소리는 새벽의 첫 빛처럼 조용히 스며들며, 어린 딸이 어머니에게 건네는 작은 기도처럼 곡을 이끈다.
뮤직비디오는 트로트의 정통 감성과 현대적인 감정 연출을 결합한 시네마틱 영상으로 제작됐다. 삶이 지나간 흔적이 남은 들판을 배경으로, 어머니 세대가 걸어온 고생길을 되짚으며 슬픔을 삼키고 담대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거친 흙길과 겨울 들판 위에 펼쳐지는 미장센은 절제된 슬픔, 의지 그리고 세대를 잇는 연대의 감정을 깊이 있게 전한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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