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박상민이 과거 사기 피해로 겪은 경제적 어려움과 '가짜 박상민'으로 인한 고충을 털어놨다.
26일 '김현욱의 뉴스 말고 한잔해' 채널에는 '주위의 배신으로 빚만 수백억...갚는 데 10년 걸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에서 김현욱은 게스트로 출연한 박상민에게 "40억 원을 기부한 게 어마어마한 이슈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박상민은 "많이 했다. 어떤 연예인은 돈 안 받고 가서 공연해 주는 것도 기부에 넣던데 나는 그거까지 넣으면 끝장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상민은 과거 가까웠던 매니저에게 큰 사기를 당하며 막대한 빚을 떠안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갚은 것까지 하면 수백억대다.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는데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운 적도 많다"며 "여러 건 사기를 당했는데 매니저가 한 게 엄청 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하고 아내 앞으로 덤터기를 씌웠다. 캐피털로 외제차 7대를 그냥 빼냈다. 또 그 차를 장안동에 대포차로 팔았더라. 근데 다른 건으로 (잡혀) 갔다"고 전했다.
빚을 갚느라 10년 넘게 고생했다는 박상민은 "사기만 안 당했어도 빌딩 3~4채는 갖고 있었을 거다"라며 씁쓸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현욱은 "그렇게 힘든데도 40억 원을 기부했냐"고 물었고, 박상민은 "코로나 이전까지는 괜찮은 가수였다. 근데 코로나 때 완전 거지 됐다. 3년 동안 수입이 0원이었다. 나 같은 경우는 책임질 가족들이 많은 데 있던 돈 다 까먹었다. 그리고 사고부터 계엄, 탄핵, 선거 등 뭐가 있지 않았냐. 제일 힘들었던 건 돈을 받았는데 (공연 취소 때문에) 토해내야 하는 거였다"고 털어놨다.
이날 박상민은 이른바 '가짜 박상민' 때문에 겪은 마음고생도 공개했다. 그는 "선배들이 전화 와서 '싸가지가 없어졌다. 보고도 아는 척을 안 하냐'고 하는 거다. 근데 나는 거기에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친조카가 사진을 찍어 보내줬는데 건물에 얼굴 사진이 있고 '박상민 전격 출연'이라고 되어있더라. 그때는 나한테도 이미테이션 가수가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엄청 좋았다"며 "근데 내가 간 적도 없는 말도 안 되는 축제도 가고, 환갑잔치도 가더라. 그래서 그 친구 불러서 만났더니 '먹고 살기 위해서 그랬다. 죄송하다. 안 하겠다'고 하더니 더 하더라. 4년 동안 참다가 법에 호소했다"고 밝혔다.
박상민은 "근데 그때만 해도 판례가 없었다. 그래서 가짜 박상민은 몇십억 원을 벌었는데 벌금은 700만 원만 나왔다"며 "대질할 때도 밖에서 잠깐 쉴 때는 나와서 '죽을죄를 지었다'고 하더니 들어가면 다시 배 째라를 하더라. 진짜 죽여버리고 싶었다. 민사로 박살 내라고들 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못 하겠더라"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