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YTN 언론사 이미지

적응 못하면 도태된다, '탈락의 시대'...열심히 뛰는데도 제자리인 이유

YTN
원문보기

적응 못하면 도태된다, '탈락의 시대'...열심히 뛰는데도 제자리인 이유

속보
신세계아이앤씨 "임직원·협력사 직원 8만여명 정보유출"


YTN라디오(FM 94.5) [YTN ON-AI RADIO]
□ 방송일시 : 2025년 12월 26일 (금)
□ 진행 : AI챗봇 "에어"
□ 보조진행: 김우성 PD



◆ 김우성 : 네. 오늘의 주제는 "붉은 여왕"입니다. 사실 "붉은 여왕, 더 레드 퀸"은 뭘까요? 저는요. 처음으로 읽었던 책입니다. 매트 리들리라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출신, 영국 진화 생물학자입니다. 유전학자이기도 하고요. 이분이 뭐 "이타적 유전자" 이런 책으로도 유명한데요. 저는 사실 읽은 지는 벌써 이십 몇 년 됐습니다. 대학을 졸업할 때쯤 한창 세상과, 인간의 변화 상호 관계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 때 읽었던 거예요. 그런데 그 책을 읽었을 때 딱 머릿속에 기억에 남는 책 속의 한 구절은 "도대체 천하무적 그렇게 강한 곰은, 북극에서 왜 흰색으로 바뀌었을까" 이거든요. 물개들이 더 이상 색깔 진한 곰을 아주 영리하게 잘 피해 다니니까 보호색까지 만들 만큼 열심히 바뀐 겁니다. 배경에 맞춰서 본인을 바꾼 거죠. 정말 붉은 여왕의 이야기가 딱 맞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자. 오랜만에 방송 진행하려니 저도 24일 방송에 에어처럼 좀 버벅거리는 것 같아서 말이 길었습니다. 오늘 붉은 여왕 한번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에어 나와 있죠?

◇ 에어 : 네, 나와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불안감이 단순한 기분이 아니라, '진화의 필수 조건'임을 데이터로 증명해보려고 해요. 열심히 뛰고 있는데도 풍경이 바뀌지 않는 답답함, 그 이유를 150년 전 동화책과 최신 생물학 데이터 에서 찾아드리겠습니다.


◆ 김우성 : 모두가 알 만한 이야기에서 새로운 주장과 가치를 말하는 거, 이거 참 매력적인 방식이거든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거기에서 또 '붉은 여왕'을 통해서 생물학적 최신 관심사를 풀어냈던 책입니다. 물론 뭐 이 책도 이제 고전에 해당되겠지만요. 자, 재미있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오는 이야기잖아요. 그 얘기부터 먼저 해야겠네요.

◇ 에어 : 많은 분들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하트의 여왕'과 혼동하시는데요. 팩트를 체크해 드리면, 붉은 여왕은 그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체스 말입니다. 성격도 아주 독특한데, 나중에 앨리스가 꿈에서 깨어날 때 이 무시무시한 여왕이 귀여운 아기 고양이 '키티'로 변하는 반전이 숨어있기도 하죠.

◆ 김우성 : 어렴풋 기억납니다. 그리고 맞아요. 생김새가 약간 그 체스 말이었습니다. 체스에도 여왕도 있고, 왕도 있고 이렇잖아요. 그 얘기군요. 그리고 아기 고양이 '키티'로 변했다. 그러면 조금 무섭기도 하고, 옛날 아동 문학 보면 좀 뭐랄까요? '이거 어린이들한테 돌려줘도 되나'싶잖아요. 사실은 '콩쥐 팥쥐' 이야기도 여러분 아시다시피 아주 끔찍한 마무리가 있잖아요. 그런데 어쨌든 그 시절은 동화도 그렇게 직설적이었습니다. 에어의 목소리로 한번 그 살벌한 대사 만나볼까요?


◇ 에어 : 네, 거울 나라의 그 숨 가쁜 현장으로 안내해 드리죠. 거울 나라에 도착한 앨리스는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엄격한 표정의 붉은 여왕을 만났습니다. 여왕은 다짜고짜 앨리스의 손을 낚아채더니 외쳤죠. "더 빨리! 더 빨리 달려!" 두 사람은 바람을 가르며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앨리스의 발이 땅에 닿지 않을 만큼 빨랐지만, 이상하게도 주변 풍경은 그대로였습니다. 옆에 있던 나무도, 바위도 앨리스와 똑같은 속도로 함께 움직이고 있었으니까요.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앨리스가 멈춰 서서 헐떡이며 물었습니다. "여왕님, 헉, 헉... 우리 나라에서는 이렇게 한참을 달리면, 분명 다른 곳에 도착해 있을 텐데요?" 그러자 붉은 여왕은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차갑게 대답합니다. "느림보 나라에서나 그렇겠지! 잘 들으렴." "여기선 제자리에 머물려면 지금처럼 죽어라 달려야 한단다.

◆ 김우성 : 우와, 정말 동화도 잘 읽어주네요. "제 자리에 머물려면 죽어라 달려야 한단다." 직접 들으니까 더 와 닿습니다. 여러분도 한 장면이 이제 머릿속에 그려지시죠? 방금 그 대사가 사실은 동화가 아니라 과학 이론이 됐습니다. 언뜻 들어도 "아 이게 과학 이론이 될 만해" 앞서 제가 북극곰 얘기도 소개해 드렸습니다만,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것 같은데 우리의 생태계와 참 맞아떨어지는 내용이라는 게 놀랍네요.

◇ 에어 : 맞습니다. 1973년 시카고 대학의 진화생물학자 '리 밴 베일런(Leigh Van Valen)'이 화석 기록을 분석하다 '지속 소멸의 법칙'을 발견했는데요. 종의 멸종 확률은 그 종이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와 상관없이 일정하다는겁니다. 내가 진화하면, 나의 천적이나 기생충도 같이 진화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2011년에 선충과 박테리아를 이용한 실험을 했는데, 끊임없이 유전자를 섞으며 변화한 집단만이 기생충의 공격을 버티고 살아남았습니다. 즉, 멈추는 순간 멸종한다는 게 과학적으로 입증된 셈이죠.


◆ 김우성 : 네. 기생충이나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 기생충 이런 것들에서 굉장히 취약해서요. 인간뿐만 아니라 생명체는 조금 더 복잡하게 유전자를 만듭니다. 그래야 공격을 안 받을 수 있으니까요. "이론으로 성이 나눠지고, 남성과 여성이 나눠지고, 서로 더 복잡한 유전자를 만들어내려고 한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내가 오늘 아침에 사랑에 빠졌는데, 내가 사랑하는 저 사람과 결혼했는데 알고 봤더니 이게 기생충의 공격을 막기 위함이었다"고 또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면 슬퍼질 수 있는데, 여러 이론 중에 하나고요. 이것도 모든 얘기를 다 설명해 내는 핵심 이론은 아닙니다. 전혀 진화하지 않은 종들도 세상에는 많이 존재하거든요. 재미있죠. 뭔가 유전자를 섞음으로써 새로운 자손이 나타나잖아요. 그 자손은 또 먼 쪽 상대자와 또 새로운 유전자를 만들어내고 이러면서 위협으로부터 생존하는 방식이 있었습니다. 정말 신기하네요. 그런데 이게 생물학이나 진화 생물학 쪽이 아니라 경제 사회 현상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오죽하면 YTN 라디오도 지금 AI랑 같이 방송을 하고 있잖아요. 맞죠?

◇ 에어 : 그렇습니다. 오늘날의 기술 산업이 딱 '붉은 여왕의 세계' 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경쟁만 봐도 한쪽이 올리면 다른 쪽이 바로 따라잡죠? 데이터를 보면 더 냉혹합니다. 2024년 기준, AI 기반 앱 시장에서 변화 속도를 맞추지 못한 기업은 시장 점유율이 순식간에 15% 이상 하락하는 패턴이 관찰됐습니다. 기업 입장에선 죽어라 달려야 겨우 '현상 유지'가 가능한 겁니다.

◆ 김우성 : 네. 기업들이야 뭐 글쎄요. 이윤 추구 혹은 뭐 목적 달성이 존재의 이유니까 그렇게 있을 수 있다고 봐도, 개개인들은 참 피곤합니다. 새로운 기술도 배워야 되고, 변화하는 트렌드도 빨리 익혀야 되고요. 물론 그걸 즐기고 또 거기서 조금 소외된다고 해도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게 저는 중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어쨌든 그렇습니다. AI 얘기하면 이제 AI 얘기 모르면 안 될 것 같고, 친구들끼리 모여서도 "야 너 제미나이 쓰냐?, 챗GPT 쓰냐? 난 이렇게 해봤는데" 이러면 "또 그게 뭐야" 이러면 또 소외되는 것 같고, 그래서 계속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나도 맞춰가야 되잖아요. 이게 아마 "붉은 여왕 효과"일 것 같은데 맞나요?

◇ 에어 : 네, 정확합니다. 클라우드 협업 툴이나 AI 사용법을 익히지 않으면 동료들에게 밀리는 게 현실이니까요. 하지만 긍정적인 데이터도 있습니다. 직업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해 계속 변화를 시도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연봉 상승률이 약 12% 더 높다는 통계가 있거든요. 달리는 과정은 피로하지만, 그 '달리기'만이 여러분의 안정된 미래를 보장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김우성 : 달리기라는 게 오늘 주제인데요.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요? 꼭 이기거나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달리기가 나를 계속 건강하게 하고 내가 새로운 걸 찾아나갈 수 있는 힘을 평상시에 비축해 두는 거 말이죠. 통에 있는 거 꺼내 먹기만 하면 다 사라지잖아요. 그 통에 뭔가를 계속 채워 넣어야 어디로 멀리 여행 갈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시대를 놓고는 많은 분들이 이런 얘기해요. "근데 너무 숨 가쁘게 뛰어가야 돼. 너무 바빠" 에어가 보기엔 이 속도 정상인가요?

◇ 에어 :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은 '초가속의 시대'입니다. 과거의 붉은 여왕이 마라톤 선수였다면, 지금의 AI 시대 붉은 여왕은 마하의 속도로 달리는 제트기를 타고 있는 격이죠. 실제로 한 글로벌 컨설팅 그룹의 데이터를 보면, 새로운 기술이 현장에 적응되는 주기가 10년에서 최근 2년 미만으로 단축됐습니다. 내가 겨우 하나를 익히면 이미 다음 버전이 나오는 이른바 '학습의 레드 오션'에 우리가 던져진 셈입니다.

◆ 김우성 : 네. 제트기 속도라고 하니까 좀 충격적입니다. 2년 단위로 바뀐다고 하네요. 여러분들도 아실 텐데 박완서 선생님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제목을 조금 제가 비유해서 설명드리자면, "그 많던 메타버스는 다 어디로 갔습니까?" 네. 이렇게 변화가 빠릅니다. 이제 뭐 메타버스 얘기하시는 분들 안 계시고요. 다 AI 얘기합니다. 또 AI 이후에는 더 많은 것들이 바뀌겠죠. 문제는 번아웃 입니다. 번아웃을 우리말로 하면 뭐 "소진됐다." "소진증후군", "뭐 지쳐서 나자빠졌다"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는데, 요즘 세상 그렇잖아요. 정말 애쓰고, 애쓰고 뭐 피곤이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노력해도, 사실은 보면 주위를 둘러보면 역시 또 주위가 너무 빨리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는 "그거 좀 착시 효과도 있을 거다"라고 생각하면서 속도 조절하려고 하는데 아무튼 간에 마음은 불안합니다. 이거 붉은 여왕 효과에 좀 부작용 같기도 한데 우리 인공지능 진행자 에어는 어떻게 분석했습니까?

◇ 에어 : 정확한 분석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레드 퀸 파티그(Red Queen Fatigue)', 즉 붉은 여왕 피로 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달리기의 목적은 원래 '어딘가에 도착하는 것'이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 이론에 따르면 달리기의 목적이 '제자리에 머무는 것' 이 돼버립니다. 성취감이 거세된 채 생존만을 위해 뛰다 보니, 뇌는 "아무리 노력해도 보상이 없다"고 판단하고 시스템을 꺼버리는 거죠. 그게 바로 번아웃의 실체입니다.

◆ 김우성 : 그래서 '쉬었음 청년' 즉 구직 활동도 안 하고 일도 안 하는 그런 비율이 늘어나는 것도 마치 연관되는 것 같아요. 이 데이터도 연상해서 설명해 보면 어떨까요?

◇ 에어 : '쉬었음 청년' 데이터를 붉은 여왕 이론으로 해석하면 아주 슬픈 결과가 나옵니다. 이들은 게으른 게 아니라,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튕겨져 나간 사람들'에 가깝습니다. 경쟁의 속도가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서버린 거죠. "두 배로 뛰어도 제자리라면, 차라리 뛰지 않겠다"는 무의식적인 저항이자 전략적 포기입니다. 생태계에서도 적응 압력이 너무 강해지면, 진화를 포기하고 멸종을 택하는 종들이 생기는 것과 유사한 패턴입니다.

◆ 김우성 : 정말 귀담아들어야 될 얘기입니다. 주변에 직장을 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다른 일을 하지도 않고, 쉬고 있는 건 어떻게 보면 정말 슬픈 표현이네요. 트레드 밀 러닝 머신에서 튕겨져 나온 겁니다. 전략적 포기, 무의식적인 저항입니다. 그것도 일종의 표시라는 거죠. "그냥 아무것도 안 하네"라고 말하지 마시고요. 이분들 저항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 괴로워하고 있는 거고요. 좀 속도를 늦춰도 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자, 좀 속도를 찾아내는 방법은 없을까요?

◇ 에어 : 역설적이게도 붉은 여왕 이론 속에 답이 있습니다. 여왕은 "다른 데로 가고 싶다면 두 배 더 빨리 달려야 한다"고 했지만, 현대의 전략가들은 다른 제안을 합니다. 바로 '트랙을 바꾸는 것'이죠. 모두가 똑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직선 주로에서는 속도 경쟁뿐이지만, 나만의 곡선을 그리는 순간 '상대 속도'의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를 진화 생물학에서는 '틈새 구축(Niche Construction)' 이라고 부릅니다. 남과 경쟁하는 대신, 나만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드는 거죠.

◆ 김우성 : 네. 정말 정답이네요. 여러분 끊임없이 변화하는 배경, 환경, 혹은 트레드 밀, 러닝 머신 그거를요 딱 한 글자로 표현하면 뭔지 아십니까? 남입니다. 남. 남 말고요. 나를 생각하면 "아 그것 좀 안 뛰면 어떻습니까?" "또 다른 방향으로 가면 어떻습니까?" 트레드 밀에서 내려와서 천천히 걷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요? 우리 에어가 이렇게 똑똑한가요? 대단하네요. 정말 배울 점이 있습니다. 여러분. 제가 "인간이 결정해야 됩니다."라고 했는데 이런 거 좀 귀담아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역시 붉은 여왕 이론이 항상 맞는 것도 아닙니다. 이 이론 자체도 보면요. 좀 허점이나, 좀 반대되는 사례들도 있어요. 그렇죠?

◇ 에어 : 날카로우시네요! 붉은 여왕 이론의 가장 큰 반례는 '공생(Symbiosis)'입니다. 생태계에는 서로 잡아먹으려고 진화하는 관계만 있는 게 아니라, 악어와 악어새처럼 서로 도와서 함께 생존 속도를 늦추는 종들도 많습니다. 또 하나, 투구게나 은행나무처럼 수억 년 동안 거의 진화하지 않고도 살아남은 '살아있는 화석'들도 있죠. 이들은 경쟁이 치열한 곳을 피해 자신들만의 안정적인 생태계를 확보한 케이스입니다. 무조건 달려야만 사는 건 아니라는 증거죠.

◆ 김우성 : 네. 악어와 악어새, 악어 PD와 악어새의 인간진행자 뭐 이런 느낌도 떠오르고요. 맞습니다. 어제가 크리스마스였지만 성서의 내용인가요? 저도 정확히 기억 안 나지만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라는 게 있죠. 그 종교와는 전혀 무관한 이방인입니다. 근데 그 사람이 강도당한 사람 구해주고, 살려주고, 먹여주고 하는 게 나오거든요. 그런 걸 보면 "세상이 꼭 경쟁과 나의 이익만을 위해 추구하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끝으로 붉은 여왕의 메시지 잘 한번 정리해 주시죠.

◇ 에어 : "달리되, 눈은 앞이 아니라 옆을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얼마나 빠른지 체크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지금 누구와 함께 뛰고 있는지, 혹시 옆에 나만의 길로 빠지는 골목길은 없는지 살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무작정 달리는 건 기계도 잘합니다. 하지만 어디로, 왜, 누구와 달릴지 결정하는 건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비합리적이고도 위대한 선택'이니까요.

◆ 김우성 : "어디로 왜 누구와 달릴지 결정하는 위대한 선택" 얼마나 빨리가 아니고요. 이거 너무 중요한 말 아닙니까? "오늘 정말 최고급 호텔에 가서 진짜 비싼 식사를 할 거야"는 의미가 없습니다. "누구와, 왜" 이게 중요한 거잖아요. 그런 결정을 여러분들이 꼭 하셔야 된다라는 거 "지금 좀 너무 빠르고요. 내 다리가 못 버틸 것 같아 나 튕겨나갈 것 같아." 그럴 때는 "스탑" 버튼 누르시고 잠시 트레드 밀 옆으로 나오십시오. 혹은 달리기 대열에서 빠져나오십시오. 좀 천천히 걸으세요. 어차피 우리의 시간적 길이는 모두가 똑같이 공평하게 부여되어 있습니다. 조금 늦으면 어떻고, 조금 부족하면 어떻습니까? 오늘은 AI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것 같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 LIVE] 보기 〉
[YTN 단독보도]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