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베네수엘라 해상을 봉쇄 중인 미국 해안경비대가 도주한 유조선을 강제 나포하는 작전에 착수했습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유조선 '벨라1'을 나포하기 위해 병력과 장비를 추가로 투입했습니다.
미 해안경비대는 벨라1을 지난 21일부터 닷새째 추격 중입니다. 앞서 벨라1은 베네수엘라로 향하다가 미 해안경비대 함정의 단속에 걸렸으나 해안경비대의 승선 요구를 거부한 뒤 뱃머리를 돌려 도주했습니다.
벨라1은 제재 대상 원유를 불법으로 유통하는 '그림자 선단'에 속한 유조선입니다. 튀르키예에 본사를 둔 이 유조선은 2021년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중국으로 수송했고 이란산 원유도 운반한 전력이 있습니다.
미 해안경비대 당국자들은 벨라1이 추적을 따돌릴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나포 작전에 필요한 병력과 장비를 충분히 배치하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유조선 나포 작업에 특화된 해안경비대 소속 특수 부대인 '해양안보대응팀'(MSRT)도 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해안 경비대는 준비가 끝나는 대로 헬리콥터를 동원해 유조선에 병력을 투입하고 선박을 장악하는 나포 작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벨라1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외 작전부대인 쿠드스군과 연계됐다며 국제법에 따라 벨라1을 공해상에서 나포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 '스키퍼'와 파나마 국적 유조선 '센추리스'를 나포했습니다. 해안경비대가 벨라1까지 나포하면 12월 이후 베네수엘라 관련 유조선을 나포하는 세 번째 사례가 됩니다.
제작: 정윤섭·최주리
영상: 로이터·페이스북 Go Coast Gu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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