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전 본부장도 체포해 강제수사
통일교 정치인 금품 로비 의혹 수사 속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권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로비 의혹 핵심 인물인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을 불러 추가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인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26일 경찰이 핵심 인물인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을 불러 추가 조사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이날 오후 송 전 회장을 불러 피의자 조사를 벌였다. 지난 24일 13시간30분간 조사한 이후 이틀 만이다. 송 전 회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됐다.
송 전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통일교 내 UPF 한국회장을 역임했다. UPF는 통일교의 대표적 정치인 후원 창구로 지목된다. 이후 2018년 9월부터는 한학자 총재의 며느리인 문연아 선학학원 이사장이 UPF 한국회장을 맡고 있다.
송 전 회장은 UPF 산하기구인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회장도 겸임했다. IAPP 회장을 맡으면서 다수의 정치인과 교류를 맺는 등 통일교의 정치권 인사 관리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8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에서 2018~2020년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송 전 회장이 윤 전 본부장과 함께 정치인 로비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송 전 회장이 금품 수수 의혹으로 입건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등에게 직접 금품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송 전 회장은 당시 전 전 장관 등 3명과 직접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금품을 받은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더팩트>가 입수한 송 전 회장과 김 전 의원 측 녹취록에서 송 전 회장은 "(돈을) 드린 적 없다"며 "경찰에서 저를 불러 증언을 해달라고 할 것 같다. 그러면 잘 설명하겠다"고 했다.
임 전 의원도 "송 전 회장은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회장이라고 해서 알게 됐다"며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윤 전 본부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조사도 실시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50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전 본부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지난 24일 윤 전 본부장 접견 조사 불발에 따른 조치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26일 오전 9시50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본부장에 대한 1차 접견 조사를 진행한 이후 지난 24일 추가 접견 조사를 시도했지만 당사자 측 사정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경찰은 구치소에서 윤 전 본부장을 상대로 의혹 전반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통일교 관계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전 전 장관 압수물 디지털포렌식도 진행했다. 지난 23일에는 전 전 장관이 통일교로부터 받은 명품 시계와 관련해 불가리코리아와 까르띠에코리아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2018년 전후 통일교 측의 시계 구매 내역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품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 전 전 장관, 송 전 회장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 총재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통일교 관계자와 한 총재의 측근인 정원주 비서실장 등 참고인까지 포함하면 총 13명을 조사했다.
kyb@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