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적 항공기 수십 척만 운행 중
미국의 봉쇄조치로 베네수엘라 항공길이 꽉 막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국제 항공사들이 안전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며 “약 3,000만 인구의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항공편은 베네수엘라 국적 항공사의 노후한 항공기 수십 대뿐”이라고 보도했다.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도 수만 명의 베네수엘라인이 고향에 가지 못하거나, 고국에 발이 묶여 고립됐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항공사, 조종사들은 베네수엘라 위와 주변 영공을 완전히 봉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밝혔다. 미 연방항공청(FAA) 역시 ‘안전상의 이유’로 항공사들에 베네수엘라 영공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대통령궁 앞에서 20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재선 1주년 기념 친정부 집회가 열린 가운데 친정부 지지자들이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벽화 앞에 모여 있다. 카라카스=로이터 연합뉴스 |
미국의 봉쇄조치로 베네수엘라 항공길이 꽉 막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국제 항공사들이 안전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며 “약 3,000만 인구의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항공편은 베네수엘라 국적 항공사의 노후한 항공기 수십 대뿐”이라고 보도했다.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도 수만 명의 베네수엘라인이 고향에 가지 못하거나, 고국에 발이 묶여 고립됐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항공사, 조종사들은 베네수엘라 위와 주변 영공을 완전히 봉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밝혔다. 미 연방항공청(FAA) 역시 ‘안전상의 이유’로 항공사들에 베네수엘라 영공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운항을 중지한 외국 항공사들의 운항권을 박탈하는 등 보복 조치에 나섰지만, 운행 중단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복수의 베네수엘라 항공업계 관계자는 NYT에 “베네수엘라 주요 공항의 주간 입국자가 2,0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했다. 실제 베네수엘라 국제선 도착장은 한산한 모습이고, 주요 휴양지인 마르가리타섬도 개점 휴업 상태에 빠졌다.
내부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향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고향인 베네수엘라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다 항공편이 취소된 노에미 고메스는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정당하지 않은 방식으로 자리에 오른 마두로 정권에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마르가리타섬 한 호텔 운영자는 “이 같은 타격은 이제 일상”이라며 “우리는 다시 일어서서 계속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이날도 베네수엘라 압박을 이어갔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승선 요구를 거부하고 도주한 유조선 ‘벨라1’을 강제로 나포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선박을 나포하는 임무에 특화된 해양안보대응팀(MSRT)이 현장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안경비대가 지난 21일부터 닷새 넘게 추격 중인 벨라1은 불법 원유를 유통하는 제재 대상 유조선이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