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예지가 '사의 찬미'로 연극 도전에 나선다. 골드메달리스트 제공 |
배우 서예지가 '사의 찬미'로 연극 도전에 나선다.
26일 연극 '사의 찬미' 제작사는 주연 배우 라인업을 발표했다. 작품은 1990년 5월, 극단 실험극장의 창립 30주년 기념작으로 초연된 윤대성 작가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원작의 밀도 있는 서사에 현대적 감각과 정서를 더해 새롭게 재창작한 연극이다.
지난 7월 LG아트센터 서울 초연 당시 전소민 윤시윤을 비롯해 이충주 서예화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깊은 감동을 전하며, 탄탄한 작품성으로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연극 '사의 찬미'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로 무대를 옮겨 재연을 확정했다. 또한 지난 시즌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했던 전소민 역시 2026년 '사의 찬미'에 다시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2025년 시즌이 사랑과 정서를 중심으로 인물들을 따라갔다면, 2026년 연극 '사의 찬미'는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선택의 과정과 인물의 주체에 더 집중한다. 특히 윤심덕은 비극에 떠밀리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삶과 관계를 스스로 선택하는 인물로 재구성되며, 나혜석 또한 윤심덕의 과거 이야기를 듣는 데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시점에서 질문을 던지며 서사를 이끄는 화자로 자리한다.
이번 시즌에는 무대와 매체를 오가며 서로 다른 결의 에너지를 지닌 배우들이 합류했다. 당대를 흔든 비운의 소프라노 윤심덕 역에는 서예지와 전소민이 캐스팅되었다.
드라마 '이브' '사이코지만 괜찮아' '구해줘', 영화 '내일의 기억' 등을 통해 밀도 높은 감정 연기와 강한 존재감을 보여온 서예지는 이번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처음 도전한다. 첫 연극 출연작으로 선택한 '사의 찬미'에서 시대의 억압 속에서도 예술과 사랑, 그리고 스스로의 선택을 놓지 않았던 윤심덕의 내면을 섬세하게 쌓아 올리며 드라마, 영화에서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드라마 '오늘도 지송합니다' '괴리와 냉소', 영화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 등에서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 전소민은 지난 연극 '사의 찬미'에서도 진정성 있는 연기로 윤심덕이라는 인물에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번 시즌 역시 감정을 숨기지 않는 솔직한 연기와 안정된 호흡으로 끝까지 자기 삶을 붙잡으려 했던 예술가 윤심덕의 인간적인 면모를 현실감 있게 완성해 낼 예정이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극작가 김우진 역은 박은석과 곽시양이 맡는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타지마할의 근위병', '보이즈 인 더 밴드', '나의 아저씨'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를 보여온 박은석은 절제된 표현 안에서 김우진의 고뇌를 차분히 드러내며 작품의 중심을 안정감 있게 지탱한다. 드라마 '이혼보험' '그놈은 흑염룡' '재벌X형사',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등에서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 곽시양은 보다 유연한 감정의 리듬으로 김우진의 망설임과 균열을 표현한다.
한편 연극 '사의 찬미'는 오는 2026년 1월 30일부터 3월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