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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신규 오픈 커뮤니티 ‘라운지’ 출시…AI 경쟁력 강화 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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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신규 오픈 커뮤니티 ‘라운지’ 출시…AI 경쟁력 강화 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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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다음 달 28일 신규 오픈 커뮤니티 서비스 ‘라운지’를 정식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다음 달 28일 신규 오픈 커뮤니티 서비스 ‘라운지’를 정식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와 유사한 형태의 신규 오픈 커뮤니티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용자들이 최신 트렌드에 대해 빠르고 가볍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표방한 새 서비스 출시를 두고, 고품질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데이터 확보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다음 달 28일 신규 오픈 커뮤니티 서비스 ‘라운지’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서비스 출시에 앞서 공식 서포터즈인 ‘라운지 메이트’ 500명을 모집해 초기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나선다. 네이버가 새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2023년 8월 쇼트폼(짧은 동영상) 서비스 ‘클립’ 출시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라운지’는 네이버가 20여년간 지식인(iN), 블로그, 카페 등 다양한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집약한 오픈 커뮤니티 서비스다. 카페처럼 별도의 가입 절차나 등업(등급 올리기) 과정 없이도 엔터, 스포츠, 유머, 일상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글을 올리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제별 게시판에는 오픈톡 기능이 자동 연동돼 게시글, 댓글, 실시간 대화 등 여러 방식의 소통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기존 카페가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비교적 전문적인 대화가 이뤄졌던 것과 달리, 라운지는 최신 이슈와 트렌드를 빠르게 소비하고 탐색하려는 이용자 수요를 반영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통합검색, 홈피드·주제피드, 지식인 등 기존 서비스와 라운지 간 연계를 강화해 이용자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오픈 커뮤니티로 유입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네이버의 행보를 인공지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데이터 확보 전략으로 보고 있다. 챗지피티(Chat 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의 확산으로 기존 검색 서비스 트래픽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용자들이 플랫폼에 더 오래 머물며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려는 의도란 분석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최근 해외에서도 인공지능 개발에 필수적인 ‘학습 데이터의 보고’로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은 지난해 구글과 오픈에이아이(AI)에 이용자 게시글 콘텐츠를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로 제공하는 저작권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구글은 데이터 사용 대가로 레딧에 연간 약 6000만달러(약 863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딧은 2023년부터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 무단 크롤링(긁어모으기) 관행에 제동을 걸고, 데이터 접근용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유료화했다. 레딧은 지난해 3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서류에서도 머신러닝과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 학습을 포함한 데이터 라이선스 사업을 잠재적 수익원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네이버 쪽은 새 서비스 출시와 데이터 수집 목적 간의 연관성에 대해 “신규 서비스가 나아갈 구체적 방향성은 서비스 출시 이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공지능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모델 성능 강화를 위해 국내 1세대 포털 ‘다음’ 인수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온 것처럼, 네이버의 라운지 역시 자체 인공지능 모델 경쟁력 강화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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