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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생이 빌린 책 10권 중 7권은 ‘흔한남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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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생이 빌린 책 10권 중 7권은 ‘흔한남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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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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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초등학생이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린 책 100권 중 70권이 어린이 만화인 ‘흔한남매’ 시리즈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모두 상위 대출 10권이 소설이었다.



26일 전국 공공도서관 데이터를 모아놓은 ‘도서관 정보나루’의 자료를 보면, 올해 1월1일부터 12월25일까지 초등학교 1∼6학년(7∼12살)이 대출한 책 1위부터 29위가 모두 ‘흔한남매’ 시리즈였다. 가장 많이 대출한 책은 대출건수 7421건을 기록한 ‘흔한남매’ 14권이다. 대출 상위 100권 중 70권도 ‘흔한남매’ 시리즈였다. ‘흔한남매’는 301만 구독자를 보유한 코미디언 유튜버 ‘흔한남매’가 만화책 속 인물이 돼 여러 분야의 지식을 전달하는 내용이다. 2019년부터 출간되기 시작해 최근 누적 판매 1000만부를 기록했다. 순위에는 오리지널 시리즈인 ‘흔한남매’와 ‘흔한남매의 흔한 호기심: 일상에서 만나는 과학 상식’, ‘흔한남매 이상한 나라의 고전 읽기’ 등이 올랐다.



중학생은 10위권 이내가 모두 소설이었다. 이 중 6권이 청소년 소설이다. 가장 많이 대출한 책은 청소년 소설 작가인 이꽃님의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1751건)이란 책으로 사랑이라는 마음 안에 담긴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문제를 다루는 소설이다. 이꽃님의 소설은 6위에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7위에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등 50위권 중 6권을 차지했다.



2위는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최근 한국에서도 리메이크작이 개봉한 일본 소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차지했다. 3위는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 4위는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5위는 무라세 다케시의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이었다.



고등학생 역시 10위권 모두 소설이지만, 청소년 소설 대신 한국 소설이 주를 이뤘다. 한강의 작품이 1위(‘소년이 온다’), 3위(‘작별하지 않는다’), 7위(‘채식주의자’)를 차지했다. SF 소설가 김초엽도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다. ‘지구 끝의 온실’은 4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도 6위를 차지했다. 그밖에 2위 정유정의 ‘종의 기원’, 8위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 9위 최진영의 ‘구의 증명’, 10위 조예은의 ‘트로피컬 나이트’ 순이었다. 5위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를 제외하고는 10위권 모두 한국 소설인 셈이다.



수학과 과학, 사회 문제를 다룬 책도 상위권에 일부 포진돼있었다. 오스카 E. 페르난데스의 ‘미적분으로 바라본 하루’(11위), 한화택의 ‘미적분의 쓸모’(15위) 등 미적분 관련 도서가 순위권에 있었다. 과학 전문기자 룰루 밀러가 쓴 에세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18위, 김지혜 국립강릉원주대 다문화학과 교수가 일상 족 차별과 혐오를 짚은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20위를 차지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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