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마약 혐의를 받는 상태에서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가 체포된 황하나(37)씨가 26일 수원지법 안양지원에 출석하는 모습. 뉴시스 제공 |
마약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출국해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7)의 구속 여부가 26일 결정된다.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황씨는 오전 10시 30분쯤 수원지법 안양지원에 도착했다. 황씨는 취재진의 “캄보디아에서도 마약했냐”, “수사를 피하기 위해 도피했냐”, “자진 귀국한 이유가 뭐냐”, “캄보디아 밀입국은 어떻게 했냐”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법원으로 들어갔다.
황씨는 이날 오전 11시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경기 과천경찰서는 전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황씨는 2023년 7월 서울에서 지인 등 2명과 함께 주사기를 이용해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던 가운데 황씨는 같은 해 12월 태국으로 출국했으며, 이후 수사선상에서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해 5월 인터폴에 청색수배를 요청하고 여권 무효화 조치를 내렸다.
이후 황씨가 캄보디아로 밀입국해 현지에서 호화 생활을 해왔다는 정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며 논란이 커졌다. 황씨는 최근 변호사를 통해 경찰에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캄보디아 현지로 이동해 영사 협조 절차를 거친 뒤, 프놈펜 태초국제공항에서 국적기에 탑승한 황씨를 체포했다. 황씨는 지난 24일 오전 7시 5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과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황씨의 마약 투약 혐의뿐 아니라 해외 도피 과정에서의 위법 행위 전반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한편 황씨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마약 범죄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 그는 2015년 5월부터 9월까지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19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마약을 투약해 이듬해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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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연 온라인 기자 ded0604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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