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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군 출신·고위 장성… 중국 군 부패 숙청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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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군 출신·고위 장성… 중국 군 부패 숙청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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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상장 진급식에 상장 6명만 참석
방산업계 정협 위원 해임...부패 연루 추정


시진핑(앞줄 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양즈빈(뒷줄 왼쪽) 동부전구사령원과 한성옌(뒷줄 오른쪽) 중부전구 사령원의 진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시진핑(앞줄 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양즈빈(뒷줄 왼쪽) 동부전구사령원과 한성옌(뒷줄 오른쪽) 중부전구 사령원의 진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중국의 최고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중국 군 출신 또는 관련 인사들이 해임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주재한 군 장성 진급식에도 군 고위직이 다수 불참했다. 중국 군부 반부패 작업이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풀이되는 정황이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정협 전국위원회에서 정협 위원 8명의 해임이 결정됐다. 통상 중국 정협의 위원직 박탈은 심각한 기율 위반이나 부패 혐의에 따라 이뤄지는 만큼,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임 명단에는 항공 관련 국유기업 등 방위산업체 사장·임원 4명을 포함한 8명의 군 관련 인사가 올랐다. 차오젠궈 전 중국항공엔진공사 회장, 장둥천 전 중국위성네트워크그룹 회장, 쩡이 전 중국병기공업집단(노린코) 부사장, 판유산 노린코 부사장 등이다. 중국항공엔진공사는 군용 및 상업용 항공기 엔진의 주요 공급업체이고, 무선 원격 제어 및 원격 측정 전문가인 장둥천은 미국 스타링크와의 경쟁을 이끌어왔다. 노린코는 중국 최대 방산업체로 다양한 종류의 탱크와 공격용 드론 등 무기를 생산한다.

이에 앞서 22일 베이징에서 열린 장성 진급식에 군 고위직 다수가 불참하면서 '군 내부 혼란설'도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올해에는 처음 열린 상장(대장)진급식에 공군 사령원 창딩추 상장 등이 참석하지 않았다. 창 상장은 2021년 8월 54세의 나이로 공군 사령관에 오르며 해당 계급에서 최연소 장성으로 주목받았으나, 최근 검색엔진 바이두상 인물 소개 페이지 접속도 차단돼 신변이상설이 제기된다.

중국 군이 현대식 최첨단 무기와 항모, 어마어마한 국방예산 등을 내세워 '군사 굴기'를 과시하고 있지만, 정작 병력 지휘 체계의 혼란으로 취약점을 노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도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상장 진급식에는 20명이 참석했지만 22일 열린 양즈빈 동부전구사령원과 한성옌 중부전구사령원의 진급식에 참석한 상장은 진급자 2명을 제외하면 4명에 불과했다. 성도일보는 "총병력 200만 명의 인민해방군은 이상적으로는 40명가량 상장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6명에 불과한 놀라운 상황"이라며 "이번 진급식에 참석하지 못한 장성 중 상당수는 이미 공식적으로 실각한 인물들"이라 짚었다.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