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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모하메드 살라를 둘러싼 리버풀의 기류가 급변하고 있다. 한때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결별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흐름이, 이제는 잔류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풋볼인사이더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이 모하메드 살라의 이적과 관련한 입장을 사실상 번복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로 들끓던 분위기가, 내부 사정으로 인해 현실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풋볼인사이더는 살라가 1월 이적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핵심 공격 자원인 알렉산다르 이삭의 부상으로 리버풀의 계획이 전면 수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리버풀은 살라를 남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살라 역시 안필드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로 팀을 떠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리버풀의 화제 중심에는 늘 살라가 있었다. 그는 구단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2024-2025시즌까지만 해도 공식전 52경기에서 34골 23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만 네 차례 차지했고, 2017-2018시즌과 2024-2025시즌에는 EPL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며 정점에 섰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급격히 달라졌다. 팀 내 영향력은 눈에 띄게 줄었고 리버풀의 성적 역시 흔들렸다. 부진이 길어지자 아르네 슬롯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살라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살라가 빠진 이후에도 리버풀의 성적이 극적으로 반등한 것은 아니었지만, 슬롯 감독은 기조를 쉽게 바꾸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살라의 불만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구단이 나를 버스 아래로 던져버린 것 같다. 누군가 내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하며 논란을 키웠다. 리버풀과 살라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다행히 갈등은 장기화되지 않았다. 살라는 이후 몇 경기에서 다시 출전하며 팀과의 관계를 일정 부분 회복했고, 현재는 이집트 대표팀에 합류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소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겨울 이적시장과 맞물려 사우디아라비아, MLS 이적설이 동시에 제기되며 그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였다.
하지만 변수는 갑작스럽게 발생했다. 리버풀 공격의 또 다른 핵심인 알렉산다르 이삭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삭은 최근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미키 판더펜의 태클 이후 비골 골절 진단을 받았고, 수술까지 진행했다. 올 시즌 내 복귀 여부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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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의 이탈은 리버풀의 계산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당장 공격진에서 살라급 영향력을 가진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살라까지 떠나보내는 선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풋볼인사이더가 전한 ‘입장 번복’의 배경이다.
이제 살라에게도 중요한 시간이 남아 있다. 네이션스컵 이후 리버풀로 복귀해 다시 한 번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다른 결말이 가능해진다. 결과를 남기고 떠나는 이별이다.
이미 비슷한 장면은 있었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토트넘과 작별하며 박수 속에 팀을 떠났다. 살라 역시 남은 시즌을 통해 그와 같은 마무리를 꿈꿀 수 있다. 리버풀 입장에서도, 살라의 거취는 단순한 이적 이슈를 넘어 시즌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