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가 최순호 단장의 사임을 공식화했다. 강등 후폭풍이다.
수원FC는 26일 “금일 최 단장이 단장직에서 사임했다”라고 발표했다.
2025시즌 수원FC는 5년 만에 강등 수모를 겪게 됐다. 2021시즌 승격해 꾸준히 저력을 보여줬으나 끝내 이어진 부진을 끊지 못했다.
수원FC는 26일 “금일 최 단장이 단장직에서 사임했다”라고 발표했다.
2025시즌 수원FC는 5년 만에 강등 수모를 겪게 됐다. 2021시즌 승격해 꾸준히 저력을 보여줬으나 끝내 이어진 부진을 끊지 못했다.
사진=수원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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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는 K리그1 10위를 기록했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천FC1995를 만나 1·2차전 합계 2-4로 완패하며 쓰라린 결과를 맞이했다.
2026시즌을 앞두고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지난 11일 강문식 이사장을 포함한 재단 이사회 전원이 사퇴를 표명했다. 강등 사태에 대한 책임은 구단에도 향했다. 24일 김은중 감독과 결별, 박건하 감독은 선임해 새출발을 알렸다.
그 뒤를 이어 최 단장 또한 자신의 직분을 내려놓게 됐다. 최 단장은 2023년 수원FC 단장으로 부임해 재임 동안 선수단 운영과 남녀 축구단의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2024시즌 수원FC의 역대 최고 성적(6위)과 수원FC 위민의 WK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등을 일궜다.
사진=수원FC |
하지만 강등이라는 성적을 마주하며 3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최 단장은 “어떤 표현으로 이 아픔을 전해야 할지, 마음이 너무 무겁다. 팀이 강등되는 결과를 맞이해 구단 운영의 책임자였던 단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사죄했다.
이어 “오늘부로 단장직에서 책임지고 물러난다. 비록 직책에서 내려오지만 한사람의 팬으로서 수원FC가 다시 일어서고 더 단단해지는 과정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라고 전했다.
수원FC는 차기 단장 선임에 나설 예정이다. 구단은 “이를 계기로 운영 전반을 다시 점검하고, 보다 안정적인 구조 속에서 팀이 나아갈 방향을 재정리해 나갈 계획이다. 수원시와 긴밀히 소통해 후임 단장 선임을 포함한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다음은 최순호 수원FC 前 단장의 입장문.
사진=수원FC |
사랑하는 수원FC 팬 여러분, 그리고 수원시민 여러분께
무슨 말로 시작해야 할지, 어떤 표현으로 이 아픔을 전해야 할지,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팀이 K리그2로 강등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 데 대해, 구단 운영의 책임자였던 단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통감합니다.
한 시즌 내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변함없이 보내주신 팬 여러분의 응원과 사랑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목소리를 높여 주신 팬 여러분의 모습은 언제나 저에게 큰 힘이었고, 동시에 반드시 보답해야 할 책임이었습니다.
그 믿음에 합당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이렇게 고개를 숙이게 된 점이 무엇보다 가슴 아픕니다.
이에 저는 오늘부로 수원FC 단장직에서 물러나며, 책임을 지고자 합니다.
비록 직책에서는 내려오지만, 한 사람의 팬으로서 수원FC가 다시 일어서고 더 단단해지는 과정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우리 구단은 큰 아픔을 겪었지만, 팬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이 있는 한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부디 이번 아픔이 수원FC가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팬 여러분께서도 끝까지 믿음의 끈을 놓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모든 응원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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