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정부 지시 따라 유출자 자백 받고 기기 회수"

[쿠팡 제공]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수사 과정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완전한 자백을 확보하고, 유출에 사용된 모든 기기를 회수했으며, 유출 고객 정보에 대한 중요한 사실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쿠팡은 오늘(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보 유출자로부터 확인한 새로운 사실과 진술서, 관련 장비를 확보하는 즉시 정부에 제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전날 쿠팡이 유출자의 자백과 해킹에 사용된 장비 회수를 발표한 데 대해 정부가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한 데 따른 재반박 입장입니다.

쿠팡은 이번 조사가 자체 조사가 아니라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거의 매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진행된 조사였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감독 없이 독자적으로 조사했다는 주장이 이어지며 불필요한 불안이 조성되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 1일 정부와 만나 전폭적인 협력을 약속했으며, 2일에는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공식 공문을 정부로부터 받았습니다. 이후 몇 주간 정부와 협력해 유출자를 추적하고 접촉하며 수사에 필요한 소통을 이어왔다는 설명입니다.

쿠팡은 정부가 9일 유출자와의 접촉을 제안했고, 14일 처음으로 정보 유출자를 만난 뒤 이를 정부에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1차로 회수해 정부에 보고하고 제공했으며, 정부가 해당 하드드라이브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정부가 쿠팡에 정보 유출자로부터 추가로 기기를 회수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게 쿠팡의 주장입니다.

쿠팡은 18일 인근 하천에서 유출자의 맥북 에어 노트북을 회수했고, 정부 지시에 따라 포렌식팀을 투입해 물증을 확보한 뒤 이를 문서화해 즉시 정부에 인계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21일 하드드라이브와 노트북, 지문 날인이 포함된 진술서 3건을 경찰에 제출하도록 허가했으며, 수사 기밀 유지를 위해 세부 사항 공개를 자제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쿠팡은 23일 정부와의 협력 사항을 포함한 조사 세부 내용에 대해 추가 브리핑을 진행했고, 25일에는 고객들에게 조사 진행 상황을 안내했다고 밝혔습니다.

쿠팡은 "현재 진행 중인 정부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는 한편,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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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헌(dohon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