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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미래에셋證, 첫 IMA 모집 '성공적'… 탈은행 '머니무브'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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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미래에셋證, 첫 IMA 모집 '성공적'… 탈은행 '머니무브'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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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IMA 상품 모두 마감
연 4% 목표에 자산가들 '노크'
자금 운용 실력에서 성과 '판가름' 전망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첫 IMA 상품 모집을 마감했다. /더팩트 DB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첫 IMA 상품 모집을 마감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초대형 IB(투자은행)의 숙원사업으로 불리던 IMA(종합투자계좌) 시장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나란히 IMA 사업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첫 IMA 상품 모집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그간 은행 예금에 머물던 자금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본격적인 '머니무브'의 서막을 알렸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지난 23일과 24일 1호 IMA인 'IMA S1'과 '미래에셋 IMA 1호'의 모집을 마감했다.

우선 양사의 IMA 1호 상품은 모두 연 4% 수준의 목표 수익률을 제시하며 연 2~3%대인 시중은행 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자산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흥행도 성공했다는 자평이다. 2년 만기, 최고 가입 금액 100만원, 모집 규모 1조원 내외로 모집한 한국투자증권은 목표 모집금액을 조기에 달성해 당초 마감일이던 24일보다 하루 앞당겨 마감했다고 발표했다. 총 모집금은 목표치를 넘은 1조590억원이며, 전체 가입 계좌 수는 2만990좌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IMA 가입 계좌 중 80% 이상이 개인 고객이라고 밝혀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기준 수익률 초과 시 초과분의 40%를 성과보수로 책정했다. IMA가 소수 자산가의 전유물이 아닌 일반 대중에게도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안착할 수 있다는 기대를 시장에 입증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구체적인 모집 금액을 밝히지 않은 대신 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앞세워 흥행 성공을 알렸다. 고객 모집액 950억원에 약 4750억원의 청약 자금이 몰려 '완판'했으며, 회사 시딩 투자 50억원을 더해 총 1000억원의 상품 규모로 모집됐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의 IMA 상품은 3년 만기에 성과 보수율을 30%로 책정한 것이 한국투자증권과 차별점을 둔다. 시장 형성 초기 단계에서 양적 팽창보단 질적 수익성에 집중하고, 고객에게 더 많은 초과 수익 배분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이미지를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나란히 IMA 1호 상품을 출시했으나 다른 방식의 전략을 택해 시장 눈길을 끌었다. /더팩트 DB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나란히 IMA 1호 상품을 출시했으나 다른 방식의 전략을 택해 시장 눈길을 끌었다. /더팩트 DB


◆ 한투 '물량' 미래 '안정'…흥행 전략 차이 뚜렷

업계에서는 두 증권사의 첫 IMA 상품 모집을 두고 한국투자증권은 리딩 증권사로서 덩치를 과시했다면 미래에셋증권은 실질적인 운용 내실을 먼저 챙기며 고객 수익률 관리에 주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날 인가를 받은 국내 자기자본 순위 1, 2위의 대형 증권사가 1호 IMA 상품부터 각 사의 색채를 짙게 내면서 IMA에 대한 매력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IMA는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만 취급할 수 있는 핵심 사업이다. 고객에게 예탁받은 자금을 통합 운용해 수익을 내는 구조로, 발행 한도 제한이 없고 운용 자율성이 높아 증권사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불려 왔다.


이에 양사의 첫 IMA 모집 결과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의 운용 역량에 신뢰를 보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엿보인다. 그간 증권사 자산관리(WM)의 한계였던 원금 손실 우려 또한 IMA가 상쇄하며, 안정성을 추구하는 보수적 자금까지 흡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각 사의 자금 운용 실력이 이번 IMA를 통해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두 증권사가 첫발을 내디딘 IMA가 시장에 자리 잡고 나아가 머니무브까지 이끌려면, IMA로 조달한 막대한 자금을 기업금융(IB)에 투입해 수익을 내면서도 고객과 약속한 목표 수익률을 지켜 수익과 시장 신뢰까지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내년 기준 금리 하락이 관측되는 시점에서 연 4% 확정 수익률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은행 예금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도 원금 보장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 주효했다"면서도 "첫 단추를 잘 끼웠지만, 이제부터는 조달된 자금을 현장에 투입해 실제 수익으로 증명해야 하는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증권사들의 운용 실력에 따라 향후 은행권과의 자금 유치 전쟁은 더 격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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