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한지장·박송희·소동호 작가 참여
전통 한지에서 현대 예술로 확장 가능성 제시
굿즈 수익으로 스테인리스 ‘한지 건조기’ 제작
내년 2월 1일까지 포스코센터서 무료 관람
전통 한지에서 현대 예술로 확장 가능성 제시
굿즈 수익으로 스테인리스 ‘한지 건조기’ 제작
내년 2월 1일까지 포스코센터서 무료 관람
▲오리가미 연작(소동호 작가) |
포스코미술관이 국가무형유산 한지장 안치용과 청년 작가 박송희·소동호가 함께하는 특별전 ‘한지 스펙트럼(Hanji Spectrum)’을 이달 15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연다고 26일 밝혔다. 전통 한지를 소재로 장인의 수작업에서 동시대 예술까지 이어지는 스펙트럼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기획이다.
이번 전시는 한지를 과거의 전통 재료가 아니라 ‘살아있는 예술 매체’로 다룬 점이 특징이다. 안치용 한지장이 전통 방식으로 만든 한지와 박송희·소동호 작가가 이를 활용해 구성한 회화·오브제·설치 작업이 함께 배치돼, 한지가 어떻게 색·질감·구조를 통해 현대적 표현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전시에는 전통·자연·일상 이미지를 한지에 새롭게 입힌 박송희 작가의 작업과, 공간과 사물을 통해 한지의 구조적·조형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소동호 작가의 작품 등 60여 점이 선보인다. 포스코미술관 측은 “장인과 젊은 예술가의 협업을 통해 한지가 동시대 시각언어로 자리 잡는 과정을 관람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전통문화 지원을 포스코의 본업인 철강 기술과 연결한 것도 눈길을 끈다. 포스코미술관은 도록·굿즈 판매 수익을 포스코1%나눔재단에 기부했다. 재단은 내식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포스코 스테인리스 강재로 ‘맞춤형 한지 건조기’를 제작해 안치용 한지장에게 지원했다.
대형 한지 제작 과정에서 건조 균일도와 작업 효율을 높이는 실질적 설비 지원이라는 점에서, ‘예술로 세상에 가치를 더한다’는 그룹 슬로건을 현장에서 구현했다는 평가다.
안치용 한지장은 “포스코그룹의 건조기 지원은 단순한 물품 후원이 아니라, 한지 제작 현장의 고질적인 어려움을 덜어준 현실적인 도움”이라며 “젊은 작가들과의 협업을 계기로 한지가 우리 일상 속 예술로 다시 스며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앞서 글로벌 볼런티어 위크 기간 지역 초등학생들과 한지를 만들어 태극기를 그리는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등 한지를 매개로 한 사회공헌도 이어오고 있다. 한지는 이미 일본 화지·중국 선지보다 늦게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에 도전하고 있으며, 2026년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포스코미술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지가 K-컬처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이번 전시를 통해 한지의 예술성과 산업적 가능성을 함께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