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회복세가 지역 성장을 이끌었지만 건설경기 침체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26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실질 GRDP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성장률(1.9%)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 분기(0.1%)와 비교하면 회복세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GRDP(지역내총생산)는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합산한 지표로 지역 경제 규모와 성장 흐름을 보여준다.
충청권 성장은 제조업이 견인했다.
3분기 충청권 광업·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하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충북은 반도체·전자부품과 의약품 생산 증가에 힘입어 제조업 성장률 5.5%를 기록했고 전체 GRDP 역시 3.4% 증가하며 전국 상위권 성장률을 보였다.
세종과 대전도 각각 -0.3%, -0.6%로 다소 부진했지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건설업 부진은 충청권 전체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충청권 건설업은 전년 동기 대비 -3.9%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전국적인 건설 경기 위축 흐름과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충남의 경우 건설업 감소 영향으로 GRDP 증가율이 0.1%에 그치며 사실상 정체 국면에 머물렀다.
서비스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충청권 서비스업 생산은 1.2% 증가했으며 도소매·운수·보건복지·교육 부문이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금융·보험, 정보통신 등 일부 분야는 감소세를 보이며 지역 내 산업 간 온도 차도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충청권 경제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점진적 회복 국면에 진입했지만 건설 경기 회복 여부가 향후 성장의 핵심 변수라고 진단한다.
특히 충북의 제조업 성장세가 충청권 전체 지표를 끌어올린 만큼 반도체·첨단산업 투자 흐름과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이 향후 분기 성장률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수도권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동남권 1.1%, 충청권 1.0%, 대경권 0.6%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호남권은 1.2% 감소하며 권역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 GRDP는 국가승인통계가 아닌 실험적 통계로, 향후 기초자료 보완과 추계 방식 개선에 따라 수치가 일부 조정될 수 있다.
국가데이터처 GRDP 잠정치, 충청권 1.0% 증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