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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청년 인구, 2050년엔 '반토막'…20대·여성 이탈 심각

노컷뉴스 전북CBS 송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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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청년 인구, 2050년엔 '반토막'…20대·여성 이탈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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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연구원, '통계로 보는 전북 청년의 삶' 이슈브리핑
고용률 60.8%, 월 급여 234만 원…전국 평균 밑돌아
미혼율 73.7%·1인 가구 급증…정신건강 '적신호'
"단기 유입 넘어 정주 여건 개선 등 '질적 성장' 시급"
전북 장래 청년인구 추계(2025~2050년). 전북연구원 제공

전북 장래 청년인구 추계(2025~2050년). 전북연구원 제공



전북 지역의 청년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어 오는 2050년에는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특히 20대와 여성 청년층의 이탈이 두드러져, 단순한 일자리 늘리기를 넘어선 정주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북연구원 인구·청년지원연구센터는 26일 이슈브리핑 '통계로 보는 전북 청년의 삶'을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번 분석은 통계청의 각종 행정과 조사 통계를 활용해 전북 청년(만 19~39세)의 인구, 경제활동, 결혼·육아, 주거 등 4개 영역을 종합적으로 진단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 청년 인구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장래인구 추계상 2050년에는 현재보다 약 5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 순유출은 주로 20대와 여성 청년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이들을 붙잡을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경제 지표를 살펴보면 양적 지표와 질적 지표 간의 괴리가 확인됐다. 전북 청년의 고용률은 60.8%로 상승하며 지표상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나, 월평균 임금은 234만 원에 그쳐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수준이었다.
청년 월평균 임금 추이 (2015-2024). 전북연구원 제공

청년 월평균 임금 추이 (2015-2024). 전북연구원 제공



연구원은 "단순한 취업 여부만으로는 청년의 생활 안정과 지역 정주를 설명하기 어렵다"며 고용의 질과 소득 수준이 청년들의 정주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결혼과 주거 등 생활 기반의 변화도 뚜렷했다. 2024년 기준 전북 청년의 미혼 비중은 73.7%로 확대됐으며,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90세, 여성 31.16세로 상승했다.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 비율은 56.0%에 달했고, 독립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68.6%로 급증했다.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경고등이 켜졌다. 청년 여성과 취업 준비생을 중심으로 우울감과 소진(번아웃) 경험이 높게 나타나,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연구원은 이번 진단을 토대로 기존의 단기 유입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북연구원 인구·청년지원연구센터 관계자는 "이번 분석은 전북의 청년 순유출이 구조적 이탈로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양질의 일자리와 주거 독립, 사회적 관계 회복 등 청년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기본 여건을 통합적으로 보완하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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