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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영하 20도 ‘최강한파’… 이번 한파 언제까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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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영하 20도 ‘최강한파’… 이번 한파 언제까지? [뉴스+]

서울맑음 / -3.9 °
영하 35도 북극발 한기, 한반도 직격
26일 영하 35도의 찬 공기가 한반도를 직격하면서 서울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안팎까지 떨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을 강타한 강추위는 북극 공기를 막아주던 제트기류가 느슨해지고, 중국 북부에서 한반도까지 찬 바람이 통과하는 ‘바람 고속도로’가 형성되면서 발생했다.

체감 -20도 안팎의 올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온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체감 -20도 안팎의 올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온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이번 한파는 한반도 북쪽 대기 상층의 절리저기압이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차가운 공기를 대기 하층으로 내려보내고, 이로 인해 활성화된 시베리아 고기압이 찬 공기를 한반도로 밀어낸 것이 원인이다. 특히 시베리아 고기압과 절리저기압 사이에 형성된 ‘바람길’이 공교롭게 우리나라를 향하면서 찬 바람이 한반도 구석구석을 강타했다.

이런 기습 한파가 잦아진 배경에는 기후변화가 있다. 온난화로 북극이 더워지면서 고위도와 저위도의 기온 차가 줄었고, 그 결과 북극 공기가 저위도로 내려오는 것을 막아주던 제트기류가 느슨해졌다. 과거엔 내려오지 못했던 찬 공기가 빠져나올 수 있는 틈이 생긴 셈이다.

서울의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곳곳에 한파 특보가 발효 중인 26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의 한 점포에서 상인이 과일을 이불로 덮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곳곳에 한파 특보가 발효 중인 26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의 한 점포에서 상인이 과일을 이불로 덮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시베리아 고기압의 발달 패턴도 변했다. 과거 서서히 발달하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 단시간 내 갑자기 발달하는 패턴으로 바뀌면서 한반도로 내려오는 찬 바람의 압력과 강도가 세졌다. 이 때문에 올겨울 들어 서울은 25일까지 전날보다 기온이 5도 이상 급격하게 달라진 날이 6일(23%)에 달하는 등 닷새에 한 번씩 기온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현상이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까지 한파가 이어져 최저기온 -16도∼-3도, 최고기온 -1도∼7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28일에는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추위가 한풀 꺾이고, 29일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올라 최저기온 -1도∼6도, 최고기온 5∼14도로 포근해지겠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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