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에 히데요시 동상 목을”… 日 나고야 기물파손범 정체는 경찰

일본 나고야시 상점가의 명물인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이 목이 부러진 채 발견된 사건의 용의자로 현직 경찰관이 지목됐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 /NHK 보도화면 캡처

25일 NHK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발생한 동상 훼손 사건에 에히메현 경찰 소속 남성 경찰관 등 2명이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당시 아이치현으로 출장을 왔던 해당 경찰관은 지난 8월 19일 밤 술에 취한 상태로 동상의 머리 부분을 양손으로 붙잡고 비틀어 목을 부러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같은 달 23일 새벽에도 나고야 거주 남성이 동상의 머리 부분을 발로 차서 떨어뜨리는 장면을 추가로 확보했다. 경찰은 이 두 명을 기물손괴 혐의로 서류 송치할 방침이며, 에히메현 경찰본부 감사관실은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피해를 본 강화 플라스틱 재질의 히데요시 동상은 자영업자 도키타 가즈히로씨가 2013년 지역 활성화를 위해 기증한 것이다. 도키타씨는 인터뷰에서 “수사가 진전돼 한숨을 돌렸다”며 “경찰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일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해당 상점가 입구 교차로에는 히데요시 외에도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일본 ‘전국시대 3영걸’의 동상이 모두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이 동상들은 과거부터 상습적인 훼손에 시달려 왔다. 6년 전에는 노부나가 동상의 팔이 뜯겨 나갔고, 3년 전에는 이에야스 동상이 쓰러진 채 발견되는 등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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