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은행연체율 0.58%로 상승…"건설, 지방 부동산 부실 확대 우려"

신규 연체 발생 늘고 연체 채권 정리 줄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10월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한 달 만에 급등했다. 신규 연체 발생은 늘어난 반면 연체 채권 정리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결과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8%로 9월 말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0.48%)보다는 0.10%포인트 높은 수치다.

10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4,0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정리된 연체 채권 규모는 1조3,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3조5,000억 원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기업 대출 연체율이 0.69%로 전월 말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중소 법인이 0.93%로 전월 말 대비 상승폭(0.12%포인트)이 가장 컸다. 중소기업(0.84%)은 0.09%포인트, 개인사업자(0.72%)는 0.07%포인트, 대기업(0.14%)은 0.02%포인트 각각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0.42%)도 전월 말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0.29%로 0.02%포인트 올랐고, 신용대출 등은 0.85%로 0.10%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향후 개인사업자 등 취약부문과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건설, 지방 부동산 등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부실채권 상매각, 충당금 확충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