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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한 명당 관리비 추가?…세입자들 "기적의 계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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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한 명당 관리비 추가?…세입자들 "기적의 계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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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홍 기자]

부동산 관리비 문제와 퇴실 시 추가 비용으로 갈등을 겪은 세입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입주 전에는 확인할 수 없었던 관리비 문제와 관련된 정보 비대칭 문제로 인해 많은 세입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9월 관리비 추가 청구 문제로 큰 갈등을 겪었다. A씨는 "친구가 서울에 놀러 온 김에 한 달 동안 있었는데, 기본 관리비 외에 추가로 관리비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사람 한 명만 더 추가하면 관리비가 늘어난다는 이상한 계산법, 정말 기적같은 계산법이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사는 B씨 역시 관리비 문제로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B씨는 "벌레가 생기고 에어컨이 망가졌는데,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게 옵션에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하면서, 관리비는 겁나 비쌌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난방비도 엄청나게 나왔다"면서 관리의 질이 전혀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거주하는 C씨는 관리비 문제 외에도 퇴실 시 청소비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C씨는 "입주 전에는 몰랐던 사실인데, 퇴실 시 청소비 15만 원을 내라고 한다며 정말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깨끗하게 청소하고 나가든 말든, 청소비는 고정적으로 15만 원을 요구하는 방식은 너무하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정말 정말 최악이니까, 이 글을 보시면 진지하게 고민해 보세요"라고까지 말하며, 청소비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는 서울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충남 공주시에 거주하는 D씨도 노후화된 월세집에서 관리비 문제로 불만을 제기했다. D씨는 "대학가에서 이렇게까지 불합리한 집주인을 본 적이 없다"며, "노후화 문제로 살기 불편하다고 하면서 추가로 6~7만 원을 부담하라고 요구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세입자에게 과도한 비용을 요구하는 집주인에 대한 분노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관리비 관련 문제와 세입자들의 불만은 단지 몇 가지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 세입자들은 입주 전 확인할 수 없는 관리비 문제와 하자로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이는 정보 비대칭 문제로 인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계약 전에는 파악하기 어려운 관리비, 청소비, 공용시설 이용 불편 등 생활 환경과 관련된 불만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주택임대차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2020년 44건에서 2023년 665건, 2024년 709건으로 해마다 급증했다. 이는 세입자와 집주인 간의 갈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입주 전 정보 확인 부족과 관리비, 하자 문제 등으로 인한 분쟁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집품 관계자는 "입주 전 집주인이 의도적으로 건물의 하자를 숨길 경우, 세입자들은 계약 전 잠깐의 방문만으로는 이를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입주 이후 하자를 발견하고 피해를 보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리비나 청소비 문제처럼 대부분의 세입자가 공감하는 불편사항 일수록 사전 정보 확인이 중요하다"며 "계약 전에 다양한 거주 후기를 통해 실제 생활 환경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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