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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이 “적자냐 흑자냐” 물었던 이 곳…공영홈쇼핑 신임 대표 선발 재공고

헤럴드경제 홍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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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이 “적자냐 흑자냐” 물었던 이 곳…공영홈쇼핑 신임 대표 선발 재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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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통일교 편파 수사 의혹' 김건희 특검 압수수색
정치 부침 심한 공영홈쇼핑 “전문성·역량 갖춘 경영자”
15개월만에 대표 선발 공고…1월 5일까지 서류접수
사실상 정부가 임명 권한…민영화 이슈 사라질 듯
李대통령, 중기부 업무보고땐 “경쟁력 있나” 질문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공영홈쇼핑이 신임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통상 3~4개월 가량 걸리는 대표이사 선임 절차인만큼 늦어도 내년 4월~5월께면 공영홈쇼핑의 새 대표가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영홈쇼핑은 이재명 대통령이 “적자냐 흑자냐”고 직접 묻기도 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공영홈쇼핑 민영화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일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2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공영홈쇼핑은 이날부터 오는 2026년 1월5일 오후 6시까지 대표이사 모집을 위한 서류 접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공영홈쇼핑 측은 “국내 중소·벤처·소상공인의 판로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공영홈쇼핑에서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최고 경영자를 모신다”며 주요 자격 요건으로 “기업경영과 홈쇼핑 회사 업무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대표이사 직무수행요건에 적합하며 경영자로서의 리더십과 비전 제시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밝혔다.

공영홈쇼핑에 서류가 제출되면 공영홈쇼핑 내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대표이사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한다. 과거엔 후보들이 직접 임추위원들을 대상으로 PPT를 사용해 발표를 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임추위 구성은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한유원)이 3명, 농협경제지주가 3명을 각각 추천해 6명으로 구성된다. 임추위에서 압축된 인사 3명 중 1명이 주주총회에서 최종 대표로 선발된다.

공영홈쇼핑 대표이사 선임은 형식은 공모 절차를 거치나 사실상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반영될 여지가 크다. 공영홈쇼핑의 주주 구성 때문인데, 공영홈쇼핑의 최대주주는 한유원(지분율 50%)과 농협경제지주(45%), 수산업협동조합(수협·5%) 등이다. 한유원은 중기부의 산하단체다.


임추위원 추천 권한은 한유원과 농협경제지주가 각각 가지고 있는데, 한유원이 임추위원 3명을 추천하는 과정은 상급기관인 중소벤처기업부와 상의를 거쳐야 하고, 농협경제지주가 임추위원 3명을 추천하는 과정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사전 협의를 해야 한다. 임추위에서 압축된 3명의 후보 가운데 최종 선발되는 낙점자는 한유원·농협·수협 세 주주 간 협의로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한유원의 지분 비율이 크다는 점은 변수다.

공영홈쇼핑의 대표직은 직전 대표였던 조성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9월 임기(3년)를 마치고 퇴임한 뒤 벌써 15개월째 공석이다. 유통가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보고에서 수장 공백 장기화가 확인된만큼, 인선 절차가 빠르게 진행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열린 중기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공영홈쇼핑 대표 대행 본부장에게 “민간 업체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나. 자체 생존력이 있느냐. 적자냐 흑자냐” 등을 묻기도 했다. 당시 공영홈쇼핑 대표 대행은 “저희는 정부 예산을 받지 않고, 수수료를 받아서 운영하는 기관”이라며 자체 생존력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공영홈쇼핑 대표직은 정치 부침이 심한 자리기도 하다. 공영홈쇼핑은 올해 5월 주총을 열고 대표이사 선임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5월 주총을 열기로 했으나 당시 대통령 선거가 코앞인 상황이고, ‘알박기 논란’도 있던 상황이란 여러점들이 고려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김영주 경영지원본부장, 이종원 사업본부장이 공동 직무 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올해 10월 국정감사에선 공영홈쇼핑의 민영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10월 14일 국회 산자위 국감에서 “공영홈쇼핑이지만 이재명 정부 들어 사각지대에서 본래의 설립 목적을 버리고 탈(脫)공공을 노리고 있다. ‘정권 T-커머스 프로젝트’가 사실상 공영홈쇼핑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며 민영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 장관은 이에 대해 “근거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공영홈쇼핑은 최근 중기부 종합 감사 결과에서 중징계 처분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23년 추석 기간 판매한 1등급 한우 불고기 제품에서 젖소의 DNA가 검출됐는데 이를 알고도 은폐했던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공영홈쇼핑은 해당 업체를 사기와 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현재는 해당 업체와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이 밖에도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의 판로 지원을 목표로 설립된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그렇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특히 매출이 큰 편성 상위업체에게 방송 편성을 몰아준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지난 2022년 국정감사에서도 해당 문제가 지적됐는데, 일부 업체는 1000회 이상 편성돼 덕을 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