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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총경 472명 전보…총경회의 참석자 보은인사

매일경제 문광민 기자(doo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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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총경 472명 전보…총경회의 참석자 보은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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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하반기 총경급 인사발령
작년보다 발령대상 22% 늘어
총경회의 참석자 주요보직 복귀


경찰청 [연합뉴스]

경찰청 [연합뉴스]


경찰청은 26일 서울 중부경찰서장에 김산호 본청 안보수사국 안보수사지휘과장을 임명하는 등 총경 472명의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찰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계급인 총경은 일선 지역 치안 관리를 총괄하거나 경찰 내 기능별 지휘관 역할을 맡기 때문에 ‘경찰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지난 2022년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를 반대하며 ‘총경회의’를 주도했던 이가 주요 보직으로 복귀했다는 점이다. 이은애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이 경찰청 감사담당관으로 임명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정부에서 총경회의 참석자들은 징계를 받거나 좌천성 인사 조치를 받는 등 불이익을 겪었지만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뜨거운 감자’였던 경찰국은 지난 8월 26일자로 폐지됐고, 경찰은 총경회의 참석자들에 대한 명예 회복을 공식화했다.

이밖에도 경찰청 본청에서는 반부패·공공범죄수사과장에 안찬수 서울 양천서장이, 사이버테러대응과장에 이진우 충북청 수사과장이,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에 오창한 제주 동부서장이 각각 임명됐다. 또 강력범죄수사과장에는 김근만 안보수사1과장이, 전기통신금융사기통합대응단 데이터분석담당관에는 안동현 서울 중부서장이 각각 지명됐다.

서울경찰청 주요 보직 인사로는 홍보담당관에 박주혁 서울 서초서장이, 청문감사인권담당관에는 서기용 서울 성동서장이 보임됐다. 반부패수사대장에는 정환수 서울청 수사과장, 공공범죄수사대장에는 박삼현 서울 강북서장, 금융범죄수사대장에는 강일구 서울청 안보수사2과장, 사이버수사과장에는 이성일 전남 완도서장 등이 각각 임명됐다.


이번 인사에 따라 서울에선 관내 31개 경찰서 중 19곳의 서장이 교체됐다. 새로운 서장이 임명된 곳은 중부·종로·성북·마포·영등포·성동·동작·광진·강북·금천·중랑·강남·관악·구로·서초·양천·노원·은평·도봉 등이다.

이번 총경급 전보 인사는 경찰청 본청과 서울청을 비롯해 전국 시·도경찰청과 경찰교육·수사기관 전반에 걸쳐 폭넓게 이뤄졌다.

그동안 하반기 총경 전보 인사가 7~8월께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사는 통상적인 시기보다 4개월여 늦어졌다. 지휘부 공백, 총경회의 참석자에 대한 명예 회복 논의,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불법행위 가담 여부를 조사하는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 운영 등이 인사 지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당초 이번 총경 인사는 소폭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500명 가까운 총경들의 자리를 교체하게 됐다. 지난해 하반기 총경 인사에선 386명에 대한 전보 인사가 단행됐는데, 이번 인사 발령은 지난해보다 86명(22.3%) 늘었다. 발령 일자는 오는 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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