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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려 있어 들어갔다가 화들짝”…충무로역 인근 '크리스마스 화재' 이후 [오승혁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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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려 있어 들어갔다가 화들짝”…충무로역 인근 '크리스마스 화재' 이후 [오승혁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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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충무로역 인근 건물서 화재 발생
70분 만에 진화됐지만 불이 남긴 흔적 곳곳에 가득


26일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중구 충무로역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찾았다. 크리스마스인 25일 오후 3시 40분쯤, 충무로역 인근 건물에서 불이 났다. 화재는 약 1시간 10분 만에 진화됐으며 대피했던 주민 10명은 모두 구조됐다. /서울 중구=오승혁 기자

26일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중구 충무로역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찾았다. 크리스마스인 25일 오후 3시 40분쯤, 충무로역 인근 건물에서 불이 났다. 화재는 약 1시간 10분 만에 진화됐으며 대피했던 주민 10명은 모두 구조됐다. /서울 중구=오승혁 기자


[더팩트|서울 중구=오승혁 기자] "뭐야? 문만 열려있네… 아 불 나서 오늘 영업 안 하는구나."(충무로역 인근 근무 직장인)

"불 난 층에 사시는 분은 화상 입어서 병원에 입원했고, 그래도 다행히 화재 보험은 들어뒀다는 것 같더라고요. 물이 쏟아져서 카페는 일단 닫았어요. 여기 TV도 안 나오고 하루 종일 머리 아프고 아주 죽겠어요."(화재 건물 관계자)






26일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중구 충무로역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찾았다. 크리스마스인 25일 오후 3시 40분쯤, 충무로역 인근 건물에서 불이 났다. 화재는 약 1시간 10분 만에 진화됐으며 대피했던 주민 10명은 모두 구조됐다.

다만 화재가 발생한 층에 거주하던 주민 1명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건물은 충무로역 엘리베이터와 거의 붙어 있어 1층 카페에 늘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인근 직장인들에게 익숙한 공간이다.

평소처럼 문이 열려 있자 몇몇 직장인들은 무심코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가, 영업 중단 사실을 알고 당황한 듯 발걸음을 돌렸다. 카페 출입문에는 ‘오늘 하루 휴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현장 곳곳에는 화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카페 앞 바닥에는 깨진 유리 조각과 그을린 나무 파편들이 흩어져 있었고, 위층으로 이어지는 출입문 상단과 천장에는 검은 그을음이 짙게 남아 있었다. 연기가 위로 퍼지는 특성 탓에 옥외 계단 여러 층에도 재가 쌓여 있었다.

이 건물은 준공된 지 53년 된 노후 건물로, 1972년 엘리베이터와 냉·온수 수세식 화장실, 서구식 주택 평면을 도입해 입주 초기에는 ‘연예인 아파트’로 불릴 만큼 고급 주거 공간을 상징했다. 이후에도 엘리베이터 교체 등 꾸준한 관리가 이뤄져 연식 대비 상태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취재진 역시 과거 충무로 인근에서 근무하던 시절 이 건물에 위치한 카페와 치과 등을 이용하며 관리 상태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크리스마스의 일상적인 풍경은 하루아침에 멈춰 섰다.


한 건물 관계자는 "불이 난 뒤로 탄내가 아직 다 빠지지 않았고, 전기 문제 때문인지 TV도 안 나온다"며 "띵하고 머리 아파서 죽겠다. 냄새 좀 빠지고 상태 좋아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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