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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가 꼽은 2025년 암호화폐 승자·패자…로빈후드 웃고 권도형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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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가 꼽은 2025년 암호화폐 승자·패자…로빈후드 웃고 권도형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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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주 기자]
로빈후드 [사진: 셔터스톡]

로빈후드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암호화폐 벤처캐피털(VC) 업계가 규제 변화와 불균형한 시장 흐름 속에서 2025년 암호화폐 산업의 '승자'와 '패자'를 가려냈다. 판테라 캐피탈(Pantera capital), 해시3(Hash3), 베리언트(Variant) 소속 파트너들은 스테이블코인과 예측 시장, 그리고 로빈후드와 같은 기존 금융 플랫폼을 올해 최대 수혜자로 꼽았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팟캐스트에서 판테라 캐피탈의 파트너 메이슨 니스트롬(Mason Nystrom), 해시3 공동 창업자 후티 라시디파드(Hootie Rashidifard), 베리언트 파트너 알라나 레빈(Alana Levin)은 지난 1년간의 규제 환경 변화가 암호화폐 산업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규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자본과 사용자가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가 분명해졌다고 분석했다.

니스트롬은 로빈후드를 대표적인 승자로 지목했다. 그는 "기존 금융 업체들은 규제 환경이 명확해지자 행동에 나섰고, 그 결과 실질적인 이익을 거뒀다"며, 최근 몇 년간 암호화폐에 신중했던 로빈후드가 2025년 들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친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를 두고 "퍽이 향하고 있는 곳으로 미리 스케이트를 탄 사례"라고 평가했다.

라시디파드는 스테이블코인을 또 다른 확실한 승자로 꼽았다. 그는 거래량 증가와 발행사의 수익성 개선을 근거로 들며 "테더는 직원 1인당 수익성이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회사"라고 말했다. 규제 프레임워크가 마련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리언트의 레빈은 2025년 가장 빠르게 성장한 분야로 예측 시장을 지목했다. 그는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 같은 플랫폼이 과거 워시 트레이딩이나 선거 이벤트 중심이라는 비판을 극복하고, 실제 수요 기반의 시장으로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몬테네그로 사법 당국에 호송되는 권도형을 형상화한 가상 이미지 [사진: 구글 제미나이]

몬테네그로 사법 당국에 호송되는 권도형을 형상화한 가상 이미지 [사진: 구글 제미나이]


반면 명확한 패자들도 지목됐다. 레빈은 테라폼랩스 공동 설립자 권도형을 대표적인 개인 패자로 꼽았다. 권도형은 2022년 약 400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초래한 테라 붕괴 사태와 관련해 사기 및 음모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으며, 지난해 12월 15년형을 선고받았다.


라시디파드는 제도적 실패 사례로 바이든 행정부 시기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지목했다. 그는 "수년간 이어진 공격적인 규제 집행이 실질적인 산업 발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이를 "정치적 이유로 적대적이었던 시기"라고 평가했다. 특히 게리 겐슬러 전 SEC 위원장 재임 기간 동안 많은 창업자들이 해외로 밀려났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2025년을 기점으로 미국의 암호화폐 정책 기조가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의 틀을 마련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s)의 통과와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 논의가 대표적인 변화라는 설명이다. 지니어스 법안은 지난 7월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준비금, 규제 감독을 위한 연방 프레임워크를 구축했으며, 시장 구조 법안은 상원 은행위원회가 2026년까지 마크업 청문회를 연기하면서 입법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벤처 업계는 이러한 정책 변화가 2025년 이후 암호화폐 산업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 명확성이 높아질수록 기존 금융사와 인프라 중심 기업들이 상대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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