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프레시안 언론사 이미지

'손' 내민 한동훈, '선' 그은 장동혁

프레시안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원문보기

'손' 내민 한동훈, '선' 그은 장동혁

서울맑음 / -3.9 °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 간의 갈등 구도가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한 전 대표가 먼저 장 대표의 '24시간 필리버스터'를 언급하며 화해 메시지를 냈지만, 장 대표는 선을 긋고 있다.

장 대표는 26일 서울 도봉구에서 환경미화 봉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설' 관련 질문을 받자 "지금은 연대를 논하기보다는 우리 국민의 힘이 바뀌고 더 강해져야 할 시기"라며 "연대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장 대표는 "제가 얼마 전에 변화를 말씀드렸고, 국민의힘이 어떻게 쇄신하고 변화할지에 대한 그림도 아직 국민들께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어제 우리 당 장동혁 대표가 위헌적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막기 위해 장장 24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 노고 많으셨다"며 "민주당의 폭거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내야 할 때"라고 했다. 간접적 화해 제의로 읽혔다.

그러나 장 대표는 25일 오전 성탄 예배 일정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제가 필리버스터를 한 것은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다"며 "그 필리버스터의 절박함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했다.


장 대표가 25~26일 잇달아 이같은 반응을 내놓자 두 사람 사이의 신경전도 재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의 특혜·갑질 의혹에 대해 "김병기 원내대표와 보좌진 간의 폭로전이라기보다는 더 큰 그림에서 대통령실·당대표·원내대표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균열이 있는 것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한 전 대표는 그 직후 SNS에 쓴 글에서 "김 원내대표의 뇌물, 갑질은 '민주당 내부 권력다툼'이 아니라 '권력비리'"라고 했다.

장 대표는 지난 19일 충북도당 연설에서 '변화'를 천명했지만, 한 전 대표와의 관계뿐 아니라 다른 중도보수 성향 인사들과의 접점도 아직 뚜렷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연말연초를 맞아 당 원로와 전직 대통령 등을 예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관련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도 만날 계획이 있느냐'고 이날 한 기자가 묻자 "전직 대통령들을 뵙는다는 계획 외에 다른 분들을 어떻게 뵐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며 "어떤 분들을 어떻게 만나뵐지에 대해서는 여러 고민들을 해보겠다"고 했다,


그는 다만 "당을 이끌어오셨던 원로들이나 당의 어른들을 만나뵙는 일정을 연말이 가기 전에 하려고 하고, 저희들이 보다 넓게 확장하고 또 당의 힘을 넓혀가기 위한 행보들도 하려고 한다"고 하기는 했다.

장 대표는 한편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최고위에 보고한 '당심 70% 경선룰' 안과 관련해서는 "어제 서면으로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적정한 시점에 최고위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고, 논의 이전에 총괄기획단에서 보고한 내용들을 여러 방면에서 의견을 구하는 절차를 거쳐야 될 것 같다. 의견(수렴)을 거치고 최고위 의결을 거쳐서 당의 입장을 정하겠다"고 했다.

전날 '기본소득 정강정책 삭제 검토' 보도가 나왔던 데 대해서는 "당명 개정이나 정강정책, 당헌당규 개정은 저희가 먼저 이끌고 갈 사안이 아니라 당원들께서 결정해 주셔야 된다"며 "지금까지 어떠한 논의를 진행한 바는 없다"고 했다.

▲지난해 3월 총선을 앞둔 시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가 충남 보령 중앙시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당 비대위원장, 장 대표는 이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였다. ⓒ연합뉴스

▲지난해 3월 총선을 앞둔 시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가 충남 보령 중앙시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당 비대위원장, 장 대표는 이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였다. ⓒ연합뉴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 Copyrights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