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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고 프리미엄’ 광장극동 재건축 본궤도

헤럴드경제 윤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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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고 프리미엄’ 광장극동 재건축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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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본격화…2049가구 재탄생
수능만점 배출, 강북최고학군 부상
신고가·조정거래 공존, 수요 견조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광장극동아파트’가 재건축을 통해 2049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여기에 단지 학군에 속한 광남고등학교가 2년 연속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를 배출하며 교육과 주거 수요가 동시에 집중되고 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24일 개최된 제1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광장극동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이 수정 가결됐다. 이에 따라 사업은 행정 절차의 첫 관문을 넘기며 본격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광장극동아파트는 한강변에 접한 입지와 함께 한강 이북에서 명문으로 꼽히는 광남고등학교 배정 학군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학군과 재건축 기대감이 맞물리며 단지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광장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광장극동아파트는 광남고까지 도보 1분 거리로 바로 붙어 있고 재건축 시에도 영구 한강 조망까지 가능해 수요가 꾸준하다”며 “최근 재건축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매물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군 프리미엄에 대한 주민들의 자부심도 상당하다.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수능 만점자가 2년 연속 나오면서 대치동 다음 가는 강북 최고 학군지라는 인식이 확고해졌다”며 “비단 최근 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광남고 배정을 노린 위장전입 시도까지 잦았었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 규제의 영향도 감지된다.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광진구가 규제지역에 포함되면서, 조합 설립이 가시화될 경우 전매제한이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매도자들의 매물 출회로 이어져 10월 이후 거래가 다수 성사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18일 극동1차 156㎡(전용면적) 37억원(9층)에 거래돼 규제 이후 신고가를 기록했다. 통합재건축이 진행되는 극동2차 역시 같은 달 15일 전용 84㎡가 27억원(11층)에 팔리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후 지난 5일에도 25억원(8층)에 거래돼 신고가 대비 2억 하락했지만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학군이 실수요를 견인하는 핵심 변수라고 본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학군은 곧 실거주 수요와 직결되는 요소”라며 “매매시장뿐 아니라 전·월세 시장에서도 수요 집중 현상을 만들어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광남고 학군을 품은 광장동 일대에서는 극동아파트 외에도 정비사업이 잇따르고 있다. 바로 옆 ‘삼성1차아파트’는 2022년 조합 설립과 함께 SK에코플랜트를 시공사로 선정해 소규모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인접한 주상복합 ‘상록타워’ 역시 지난 1월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정하고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상황이 급변하자 재건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단지들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 용적률이 높아 사업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온 단지 내부 곳곳에도 시공사 홍보를 위한 현수막이 내걸리기 시작했다. ‘광장현대5단지’에서는 용적률이 234%에 달해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이 유력한 단지로 분류돼 왔지만 지난 9월 단지 차원의 자체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움직임이 감지됐다. 윤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