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은행대출 연체율 7년 만에 최고 0.58%…“부실확대 우려”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안내문. 연합뉴스

10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달보다 0.07%포인트(p) 상승한 0.58%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이같은 내용의 연체율 통계를 발표했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년 동월(0.48%) 대비로는 0.10%포인트 오른 것으로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18년(0.58%) 이후 가장 높다. 다만 8월 말 0.61% 보다는 낮은 수치로 4분기 시작인 10월은 대체로 연체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통상 은행이 분기 말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하기 때문에 연체율은 분기 중 상승했다가 분기 말 하락하는 흐름을 보인다.

실제로 올해 전월 대비 연체율은 1·2월 올랐다가 3월은 0.53%로 하락했고, 다시 4·5월에 올랐다가 6월에 0.52%로 내려갔다. 3분기 역시 7·8월에 상승했다가 9월에 0.51%로 떨어졌다. 10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9천억원으로 전달보다 4천억원 늘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3천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5천억원 줄었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0.69%로 전달보다 0.08%p 상승했다. 중소법인 연체율이 0.93%로 전월 대비 상승 폭(0.12%p)이 가장 컸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84%)은 0.09%p,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72%)은 0.07%p, 대기업대출 연체율(0.14%)은 0.02%p 전달보다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0.42%)도 전달보다 0.03%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9%)은 0.02%p,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0.85%)은 0.10%p 전달보다 올랐다.

금감원은 “향후 개인사업자 등 취약부문과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건설, 지방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 연체·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채권 상매각, 충당금 확충 등으로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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