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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1억뷰' 터진 농심...비결은 "라면 먹는 카리나"

이데일리 홍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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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1억뷰' 터진 농심...비결은 "라면 먹는 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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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전일대비 9.5원 내린 1440.3원 마감
농심 글로벌 앰배서더 '에스파' 선정
광고, 뮤직비디오 같은 연출
안무에 라면 먹는 동작 녹여내 호평
주가에도 기대감 반영 실적 상승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농심 신라면 광고가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며 공개 한 달 만에 유튜브 누적 조회수 1억 4000만회를 돌파했다. 역대 신라면 광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광고가 이렇게 뜨거운 사랑을 받은 건 라면 광고에 이례적으로 등장한 걸그룹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심 신라면 광고 속 '에스파' 멤버 카리나. (사진=농심 글로벌 유튜브 채널 캡처)

농심 신라면 광고 속 '에스파' 멤버 카리나. (사진=농심 글로벌 유튜브 채널 캡처)


26일 농심 등에 따르면, 농심이 지난달 19일 유튜브 글로벌 채널에 공개한 30초짜리 신라면 광고가 이날 오전 11시 기준 약 1억 4400만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국내 채널에 올라온 같은 영상 역시 단 2주 만에 1410만회 이상 재생됐다.

이번 광고의 흥행 배경으로는 장기간 쌓아온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와 에스파의 글로벌 영향력이 결합한 점이 꼽힌다. 농심은 이번에 최초로 신라면 브랜드에 글로벌 앰배서더에 걸그룹 에스파를 내세웠다.

신라면은 1991년 국내 라면 시장 1위에 오른 이후 40년 가까이 대표 브랜드 자리를 지켜왔다. 에스파는 K팝을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 아시아 전역에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에스파는 세계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기존 라면 광고와 차별화된 광고 형식이 큰 화제를 모았다. 지금까지 라면 광고가 라면을 타이트하게 비추며 면치기 등에 집중했다면 이번 농심 광고는 마치 한편의 뮤직비디오 같은 연출을 택했다.

배경 음악으로 1990년대 영국 팝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히트곡 ‘Spice Up Your Life’를 에스파가 리메이크한 곡이 사용됐다.


영상 속에서 에스파 멤버들은 라면 봉지를 열고 물을 붓고 나무젓가락을 뜯는 일상적인 동작을 안무처럼 소화했다. 얼큰한 라면에 손부채질하거나 다양한 신라면 제품을 맛보는 장면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른바 ‘신라면 댄스’로 불리는 퍼포먼스는 공개 직후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다.

농심 신라면 광고 속 '에스파' 멤버들. (사진=농심 글로벌 유튜브 채널 캡처)

농심 신라면 광고 속 '에스파' 멤버들. (사진=농심 글로벌 유튜브 채널 캡처)


이번 캠페인은 해외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광고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동남아 등 주요 수출국을 중심으로 송출되고 있으며, 짧은 분량으로 편집된 쇼츠 영상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확산까지 감안하면 실제 노출 규모는 공식 집계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광고 흥행과 함께 제품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에스파 멤버들의 이미지를 담은 ‘신라면 에스파 스페셜 패키지’를 중국을 시작으로 한국과 호주 등지에 순차 출시했으며, 멀티팩과 낱봉 디자인에 멤버별 이미지를 적용하고 사진과 손글씨가 담긴 포토카드를 동봉해 팬덤 소비를 겨냥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농심의 IP(지식재산권) 협업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한 신호로 보고 있다. 농심은 앞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등 콘텐츠 결합형 마케팅을 강화해 왔다.

이번 광고 효과는 주가에도 반영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 주가는 24일 2.54% 상승한 44만 4500원에 거래를 마감해 광고 흥행에 따른 브랜드 기대감을 반영했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신라면이 식품 브랜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팬층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협업을 통해 신라면의 이미지를 세계 시장에서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