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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팅, 비트코인 암호 해독 가능하나? "가능성 낮지만 대비는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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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팅, 비트코인 암호 해독 가능하나? "가능성 낮지만 대비는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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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서 기자]
양자컴퓨팅 기술이 암호화폐 시장의 잠재적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 Reve AI]

양자컴퓨팅 기술이 암호화폐 시장의 잠재적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 암호화를 무력화할 것이란 '종말론'은 2026년에도 현실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양자컴퓨팅 기술의 현주소와 암호화폐 보안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초 '메이저나1'(Majorana 1) 칩을 공개하며 하드웨어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암호화폐 보안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젠툼 AI(Argentum AI)의 클락 알렉산더는 "2026년에도 양자컴퓨팅의 상용화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암호화폐 보안 위협이 현실화되기까지는 10년 이상 남았다"고 선을 그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블록체인은 공개키 암호화를 통해 거래를 보호한다. 이론적으로 양자컴퓨팅이 발전하면 공개키에서 개인키를 추출해 자금을 탈취할 수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역시 이러한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으나, 2026년 내에 비트코인 보안이 뚫릴 확률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가장 큰 이유는 하드웨어의 한계다. 현재 양자컴퓨터는 수천 개의 잡음이 많은 큐비트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실제 암호 해독을 위해서는 수백만 개의 물리적 큐비트와 초저오류율이 필요하다. 알렉산더는 "오히려 양자컴퓨팅보다 기존 컴퓨팅 기술의 발전이 암호화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기존 암호 체계를 깨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알고리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당장의 해킹 불가능성과 별개로, '수확 후 해독'(Harvest Now, Decrypt Later) 전략이 확산되면서 보안 대비의 시급성은 커지고 있다. 사하라 AI(Sahara AI)의 숀 렌은 "악의적 행위자들이 훗날 기술이 발전했을 때 해독하기 위해 이미 암호화된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주소 재사용' 문제는 잠재적 뇌관으로 지목된다. 현재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25%에 해당하는 400만개 이상의 코인이 주소 재사용 등으로 인해 공개키가 노출된 상태다. 이에 전문가들은 양자 저항 지갑으로의 이동을 권장하고 있으며, 업계 또한 지난 7월 비트코인 서명 시스템 교체 계획을 발표하고 11월 퀘이슬(Qastle)이 핫월렛 보안 강화안을 내놓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결국 2026년이 비트코인 붕괴의 해는 아니겠지만, 보안 체계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시식(Cysic)의 레오 판은 "양자 공격이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더라도, 시장의 주요 보안 리스크로 부상할 가능성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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