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0% 독자기술로 개발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스(AP)인 엑시노스의 차세대 버전에 탑재한다. 삼성은 우선 내년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26의 AP ‘엑시노스 2600’에 독자 설계하고 미국 AMD사의 아키텍처를 사용한 GPU를 넣는다. 2027년 이후 차세대 AP엔 아키텍처도 삼성 기술로 구현한 GPU를 쓴다는 계획이다. 조선·방위산업에서도 중요한 진전을 알리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한화가 미국 필라델피아(필리) 조선소에서 미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핵잠)을 건조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힌 것이다.
삼성과 한화의 성과는 산업의 근원적 경쟁력인 ‘기술자립’을 향한 도약대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삼성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메모리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에 이어 설계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 독자 GPU 칩을 갖고 있는 회사는 엔비디아, AMD, 인텔, 애플, 퀄컴 등 소수다. 특히 엔비디아의 GPU는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 AI 반도체는 최근 엔비디아의 아성에 구글이 TPU(텐서처리장치)로 도전장을 냄으로써 경쟁이 더 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엔비디아는 또 다른 AI 반도체 칩인 LPU(언어처리장치) 설계 전문 스타트업 그록(Groq)과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미 CNBC에 따르면 거래 규모(인수액)는 현금 200억달러(약 29조원)다. AI 반도체 설계 기술력 가치가 그만큼 막대하다는 뜻이다.
한화의 미 핵잠 건조 소식은 공교롭게 북한이 ‘핵무기 탑재 핵추진 잠수함’을 공개한 즈음에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로선 외교적 대응과 함께 독자적인 ‘핵잠 건조’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인데, 미 핵잠 건조는 그 징검다리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은 22일(현지시간) 현지 간담회에서 “한화필리조선소는 특정 모델에 국한되지 않고 핵잠을 건조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한화에 따르면 필리조선소에서는 미 핵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선 한국의 핵잠 건조가 이뤄질 전망이다.
반도체 공급망과 방위산업을 두고 이뤄지는 경쟁은 날이 갈수록 경제가 곧 안보, 안보가 곧 경제인 시대라는 사실을 웅변한다. 결국 핵심은 ‘기술 자립’이다. 삼성의 GPU와 한화의 핵잠 건조는 우리 경제와 산업이 가야할 길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그 길에는 우회로가 없다. 정부와 기업이 ‘원 팀’으로 가야 한다.
삼성과 한화의 성과는 산업의 근원적 경쟁력인 ‘기술자립’을 향한 도약대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삼성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메모리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에 이어 설계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 독자 GPU 칩을 갖고 있는 회사는 엔비디아, AMD, 인텔, 애플, 퀄컴 등 소수다. 특히 엔비디아의 GPU는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 AI 반도체는 최근 엔비디아의 아성에 구글이 TPU(텐서처리장치)로 도전장을 냄으로써 경쟁이 더 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엔비디아는 또 다른 AI 반도체 칩인 LPU(언어처리장치) 설계 전문 스타트업 그록(Groq)과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미 CNBC에 따르면 거래 규모(인수액)는 현금 200억달러(약 29조원)다. AI 반도체 설계 기술력 가치가 그만큼 막대하다는 뜻이다.
한화의 미 핵잠 건조 소식은 공교롭게 북한이 ‘핵무기 탑재 핵추진 잠수함’을 공개한 즈음에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로선 외교적 대응과 함께 독자적인 ‘핵잠 건조’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인데, 미 핵잠 건조는 그 징검다리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은 22일(현지시간) 현지 간담회에서 “한화필리조선소는 특정 모델에 국한되지 않고 핵잠을 건조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한화에 따르면 필리조선소에서는 미 핵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선 한국의 핵잠 건조가 이뤄질 전망이다.
반도체 공급망과 방위산업을 두고 이뤄지는 경쟁은 날이 갈수록 경제가 곧 안보, 안보가 곧 경제인 시대라는 사실을 웅변한다. 결국 핵심은 ‘기술 자립’이다. 삼성의 GPU와 한화의 핵잠 건조는 우리 경제와 산업이 가야할 길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그 길에는 우회로가 없다. 정부와 기업이 ‘원 팀’으로 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