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갑작스러운 별세, 사망 당일에도 SNS 게시글 올려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지난 24일 갑작스럽게 별세한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에 대한 가요계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사망 소식이 알려진 25일 오전, 사전녹화 방송을 유튜브로 내보냈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진행자 김현정 PD는 "김영대 씨와 지난주에 크리스마스 캐롤 특집을 녹화해서 어제(25일) 송출됐다. 방송이 나간 지 30분 정도 지났을 때 저희에게 믿을 수 없는 부고가 전해졌다"며 "1년에 한두 번 특집 방송으로 뵐 때마다 밝고 솔직한 분이라는 걸 느꼈다. 마침 나이도 같아서 서로 친구하자는 얘기도 나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서를 선물해 주셨는데, 너무 두꺼워서 '어떻게 이렇게 두꺼운 책을 내셨냐' 물으니 '쓰다 보니 길어졌고 모든 걸 쏟아부었다'는 말씀을 하셨다. 저서가 유작이 되어 '모든 걸 쏟아부었다'는 그 말이 머릿속에 맴돈다"고 털어놨다.
가수 윤종신은 고인의 생전 사진을 올리며 "영대 씨, 이게 무슨 일인가요. 창작자인 저의 디테일한 생각들에 섬세하게 관심을 가져준 사람"이라며 고인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이어 "나중에 다시 그런 이야기들을 더 나누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원더걸스 출신 우혜림은 “처음 라디오를 시작하면서 거의 2년 가까이 매주 뵈었던 영대님. 음악을 사랑하시던 영대님과 나누던 대화들이 참 즐거웠고 무엇보다 음악에 대해 정말 많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늘 감사한 마음으로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씨엔블루 정용화도 김 평론가와 "마음이 무겁다. 음악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늘 진심으로 믿어줬던 분이 하늘의 별이 됐다"라며 "그 마음과 기억을 오래 간직하겠다, 부디 평안히 쉬시길 바란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은 “오늘 영대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나보다 한참 어린 녀석의 영정 사진을 보자니 아프고 화가 났다. 배울 게 많았고 항상 유쾌했으며 음악시장에 디테일과 애정이 있는 친구였다"며 “하늘나라 가서 평론 따윈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니 좋아하는 음악 맘껏 듣고 그저 편안하길 바란다. 조미료 없는 그냥 밥 같은 발라드를 평론해줘서, 가치를 줘서 너무 고맙다. 그곳에선 잘 지내렴”이라고 적었다.
고인은 24일 오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전날에도 자신의 SNS에 게시물을 올리며 소통한 터라 가요관계자들은 물론 대중도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
고인은 1977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워싱턴대에서 음악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생이던 90년대 PC통신시절, 음악동아리에서 평론을 시작한 고인은 K팝 평론이 전무하던 시절, 아이돌을 비롯한 한국 대중음악을 읽는 관점에서 제시했다. 특히 미국 유학 시절이던 2010년대, 초창기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일찌감치 예견한 바 있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등 해외 시상식 중계에서 해설을 맡으며 다양한 방송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고 최근 한국 발라드의 역사를 다룬 ‘더 송라이터스’를 출간하는 등 저술활동도 활발했다.
빈소는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10시에 엄수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평화의 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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