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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개입 후폭풍 지속될까…환율, 1440원대 ‘숨고르기’

쿠키뉴스 최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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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개입 후폭풍 지속될까…환율, 1440원대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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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 정보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 정보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외한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에서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37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인 1449.8원 대비 3.3원 내린 1446.5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0.1원 오른 1449.9원에 개장했다. 이후 소폭 상승하며 1450원대로 올랐으나 다시 하락 전환하며 내림폭을 키웠다.

이번 주 초 148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지난 24일 1440원대로 급락했다. 개장 직후 외환당국의 시장 관련 메시지에 담긴 고강도 시장개입 의지 등을 반영하면서다. 당시 낙폭은 33.8원으로 지난 2022년 11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그간 누적된 기관투자자의 롱스탑 물량 출회가 나타나며 환율 하락에 기여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서학개미 국내 주식 시장 복귀와 환 헤지,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금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도 내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500원을 위협했던 환율은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와 개입을 계기로 환율이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흐름은 내년 상반기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은 올해 4분기보다는 내년 상반기 더 낮고 안정적인 흐름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위안화 가치는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전날 6.99위안대까지 떨졌지만, 현재 7위안선을 회복했다. 위안·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가치 약세 및 위안화 가치 상승을 뜻한다. 미국 달러화 약세 및 계절적 요인, 중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 등이 위안화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달러 약세와 엔화·위안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대외 여건상 환율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엔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며 원화 강세를 위한 환경은 조성됐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달러 강세 부담과 수입업체 결제 등 실수요 매수세는 환율 하단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며 “미국 고용 경기가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질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며 강세 압력이 재차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