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7월30일 낮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법을 나와 차에 오르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한차례 접견 조사에 불응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사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팀장 박창환)은 이날 오전 9시50분 윤 전 본부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본부장은 지난 24일 경찰의 2차 접견 조사를 개인 사정을 이유로 거부한 바 있다. 경찰은 ‘신속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접견조사는 임의조사로 피의자가 거부할 수 있다면, 체포영장 발부 뒤에는 조사에 강제력이 발생한다.
경찰은 이날 통일교 관계자 2명을 불러 조사하고,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변호인을 불러 압수물에 대한 포렌식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경찰은 전 의원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을 이미 마친 뒤, 컴퓨터 등 나머지 압수물에 대한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지난 23일 전 의원의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불가리코리아를 압수수색하면서 까르띠에코리아도 함께 압수수색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은 당초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전 의원에게 2018년 현금과 함께 불가리나 까르띠에 시계를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지난 15일 전 의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현금 2000만원과 1000만원 상당의 불가리 시계를 건넸다’고 적시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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