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
정자기증으로 낳은 자녀 100여명
보유재산 23조원 달하는 억만장자
“모든 자녀에게 공평하게 재산 배분”
머스크와 경쟁…온라인서 설전 벌여
정자기증으로 낳은 자녀 100여명
보유재산 23조원 달하는 억만장자
“모든 자녀에게 공평하게 재산 배분”
머스크와 경쟁…온라인서 설전 벌여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듀로프. AFP 연합뉴스 |
메신저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러시아 출신 파벨 두로프가 정자 기증을 통해 생물학적으로 100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자신의 재산을 자녀들에게 모두 공평하게 배분하겠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출신 억만장자인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가 최근 인터뷰에서 정자 기증을 통해 낳은 약 100명 이상의 생물학적 자녀들이 자신의 재산을 공평하게 분배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브스 추산 그의 재산은 약 170억 달러(약 23조원)에 달한다.
두로프가 정자 기증을 시작한 건 지난 2010년부터다. 친구의 부탁으로 정자 기증을 시작한 그는 ‘고품질 정자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익명으로 정자를 기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4년 텔레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12개 국가에서 100명 이상 자녀를 두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그의 이 같은 ‘출산관’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일 일론 머스크와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 실제로 머스크와 두로프는 이 같은 생식을 두고 온라인 상에서 경쟁 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그가 지난해 100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 있다고 공개하자 머스크는 “초보 수준”이라며 소셜미디어 X에 글을 올렸다. 그러자 두로프는 “잠깐, 유닛 한도를 더 늘리러 다녀올게”라며 고전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밈 이미지와 ‘오버로드를 더 생산하라’라는 문구를 올려 맞받아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렉스 프리드먼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나와의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면, 30년 뒤 내가 세상을 떠나고 내 재산 일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자녀들이 서로를 찾을 수 있도록 DNA 정보를 오픈 소스화해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1984년 러시아에서 태어난 두로프는 교육자 부모를 뒀다. 그는 어려서부터 언어와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2006년 페이스북을 본뜬 SNS ‘VK’를 설립해 명성을 얻은 그는, ‘러사이의 마크 저커버그’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3년 텔레그램을 창업했고, 이후 그가 창업한 VK에서는 축출됐다. 텔레그램 창업 당시 그는 개인 자금과 차입에 의존했다. 하지만 현재는 월간 활성 이용자 10억 명이 넘을 정도로 수익성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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