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차 당대회 앞두고
지난 5년 국방 부문 실적 과시
미북대화 협상력 높이려는 의도
지난 5년 국방 부문 실적 과시
미북대화 협상력 높이려는 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요 군수공업기업소’를 현지지도하고 있다. [사진출처=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8700톤급 핵추진 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에는 군수공장을 방문해 미사일 생산 능력 확대를 주문하고 신규 공장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대외에 북한의 군사역량 강화 기조를 재차 드러내고, 대내적으로는 지난 8차 당대회 때 세운 목표를 달성했다고 홍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 위원장이 ‘중요 군수공업기업소’를 현지지도하고 올해 미사일과 포탄 생산 부문 실적과 4분기 생산 실태를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망적인 국가 미사일 및 포병 무력 운용 수요에 맞게 내년 생산 계획을 높이고 총체적인 생산 능력을 더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당 제9차 대회가 결정하게 될 새로운 군수공업기업소들을 계획대로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존 공장들의 생산 구조도 보다 효율적이고 실용적으로 부단히 갱신하는 등 군수공업의 현대화 수준을 끊임없이 높여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방문은 내년 9차 당대회를 앞두고 8차 당대회 이후 국방 부문 실적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거론한 ‘북한 미사일·포탄의 전망적 수요 증가’는 러시아로 지속적인 수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앞서 북한은 같은 맥락에서 전날 8700톤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의 선체를 전격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핵잠 선체를 공개한 직후 주요 군수공장을 방문해 미사일 증산 방침, 신규 공장 설립·기존 공장 현대화 계획을 밝힌 점은 제재에 굴하지 않고 핵 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계속 고도화하겠다는 미국 등을 향한 선언으로도 풀이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제제가 아닌 ‘핵보유국 대 핵보유국’의 협상 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며 “9차 당대회에서 핵무력·상용무력 병진정책의 가속화를 선포해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을 쥐고 대미·대남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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