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철근 내수 생산 마무리…수출용만 생산
동국제강, 핵심거점 인천공장 철근 생산 중단
"내년초 가격 회복 어려워…유동적으로 대응"
동국제강, 핵심거점 인천공장 철근 생산 중단
"내년초 가격 회복 어려워…유동적으로 대응"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제공=현대제철)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철근 가격이 톤당 60만원대 중반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국내 철강업계가 내수 생산을 중단하고 감산 기조를 장기화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수요가 2년 넘게 부진한 데다 전기료와 원료비 상승이 겹치며 제조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 구조가 지속된 탓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인천공장의 철근 내수 생산을 마무리하고 수출용 제품만 만들고 있다. 또 인천공장의 소형라인과 포항공장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 원전 공사용 철근과 대구경 제품 생산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도 지난 22일부터 인천공장의 철근 생산을 중단했다. 동국제강의 인천공장은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이다. 올해 연말까지 생산을 멈출 예정이다.
철강업계의 다른 제강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한제강과 와이케이스틸, 한국철강 등도 연말까지 철근 생산을 중단하거나 감산하고 있다.
이는 철근의 가격이 여전히 60만원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근 시장 가격이 톤당 70만원대 중반에 매각돼야 철강업체들의 이익이 발생한다.
반면 지난주 철근 시장 유통가는 67만원이다. 이에 따라 철강회사들은 철근을 생산해 판매해도 오히려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철근 가격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이에 따른 철근 수요 부진이 2년 이상 장기화하고 있고, 산업용 전기료 인상 및 원료 가격 상승으로 철강회사들의 비용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일부 철강회사들은 내년에도 철근 생산을 중단하거나 감산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자율감축을 추진하는 정책에 맞춰 나간다는 방침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신 설비는 생산단가가 괜찮지만, 다소 오래된 시설은 단가가 안 나온다"며 "철근 가격이 70만원대 중반을 넘어줘야 제조원가를 넘어선 이익이 조금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60만원대 중반으로 생산 단가도 안 나온다"며 "범영재인 SD400을 만들어 봤자 돈이 안 되니, 대형 철강업체뿐 아니라 중소업체들 마저도 이제 안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생산 재개는 수요가 다시 생기거나 가격이 회복되면 이뤄질 것"이라며 "지금 상황을 봐서는 내년초에도 가격 회복이 어렵다. 유동적으로 대응할 것 같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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