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평론가. 김 평론가 소셜미디어(SNS) 갈무리 |
지난 24일 별세한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에 대한 가요계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김 평론가 쪽은 앞서 25일 인스타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김영대님 별세 소식을 전합니다. 직접 연락드리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김 평론가가 지난 24일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은 2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영대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나보다 한참 어린 녀석의 영정 사진을 보자니 아프고 화가 났다”며 “배울 게 많았고 항상 유쾌했으며 이 아사리판 음악시장에 디테일과 애정이 있는 친구였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 김 평론가를 만난 일화를 언급하며 “날 배웅하던 영대의 피곤해하는 듯한 얼굴이 마지막 모습이었다”며 “힘내라고 해줄걸. 손이라도 잡아줄걸. 어깨를 다독여줄걸. 넌 무슨 배짱으로 휑하니 먼저 가서 내게 이런 죄책감을 안기는가”라고 말했다. 김 작곡가는 이어 “하늘나라 가서 평론 따윈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니 좋아하는 음악 맘껏 듣고 그저 편안하길 바란다”며 “조미료 없는 그냥 밥 같은 발라드를 평론해줘서, 가치를 줘서 너무 고맙다. 그곳에선 잘 지내렴”이라고 말했다.
가수 윤종신은 전날 김 평론가의 사진을 게재하며 “영대씨 이게 무슨 일인가요”라며 “섬세하게 저라는 창작자의 디테일한 생각들에 관심을 가져준 사람 고마웠어요. 우리 언젠가 그런 얘기들 더 나누어요”라는 추모를 남겼다.
팝페라 가수 임형주는 김 평론가와 함께 라디오 방송을 하던 사진을 올리며 “지난달 22일 밤에도 둘이 함께 웃으며 장시간 통화했었는데, 그게 우리의 마지막 통화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한 번도 형이라고 불러보질 못했다. 영대형, 당신은 정말로 멋진 사람이었어요. 그동안 고생했어요. 너무 보고 싶을 거예요”라고 했다.
그룹 원더걸스 출신 우혜림은 “처음 라디오를 시작하면서 거의 2년 가까이 매주 뵈었던 영대님. 음악을 사랑하시던 영대님과 나누던 대화들이 참 즐거웠고 무엇보다 음악에 대해 정말 많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늘 감사한 마음으로 기억하겠다”고 김 평론가를 추억했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은 “방송 도중에도 그랬지만, 따로 만나서 베이글 먹으며 수다 떨던 그 날도, 우린 결이 맞는 거 같다고 자주 보자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며 “이번에 쓴 책도 받기로 했고, 내 공연도 보러 오기로 했는데 한숨만 나온다. 내일 인사하러 가겠다”고 글을 올렸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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