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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완전히 망했다” 했는데…올해 ‘아기 울음’ 25만명 돌파할듯

매일경제 홍성윤 기자(sobne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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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완전히 망했다” 했는데…올해 ‘아기 울음’ 25만명 돌파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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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까지 출생아 전년比 6.5% 늘어
인구 추계 ‘최상 시나리오’대로 진행
결혼·출산 대한 인식 바뀐 영향 큰듯


EBS 다큐멘터리K 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서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대 법대 명예교수 가 당시 한국 출산율을 듣고 놀라고 있다. 당시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0.78명이었다. [EBS]

EBS 다큐멘터리K 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서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대 법대 명예교수 가 당시 한국 출산율을 듣고 놀라고 있다. 당시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0.78명이었다. [EBS]


올해 출생아 수가 25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감소 일변도였던 출생 흐름이 3년 전 수준까지 되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2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국가데이터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태어난 아이는 21만29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었다. 연말까지 월별 출생 규모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간 출생아 수는 25만 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출생아 증가세는 당초 예측을 뛰어넘는다. 정부가 2년 전 내놨던 전망에서는 미처 반영하지 못했던 반등이다. 실제로 올해 출생아 수가 전년을 넘어설 경우, 출생아가 2년 연속 늘어나는 것은 2011~2012년 이후 약 13년 만이다.

출생아 수는 지난 2015년 43만명대를 기록한 뒤 감소 국면에 들어섰다. 2017년부터는 연간 30만명 대로 주저앉았고, 2023년에는 23만명 수준으로 8년 연속 감소했다. 그러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317명을 기록하며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도 지난해 출생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6월 한 차례를 제외하면 매달 2만명 이상의 출생아 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11월과 12월에 각각 1만8500명 이상 태어날 경우 25만 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 11월 6일 경기도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2025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출생아 수는 2만2천369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천780명(8.6%) 증가했다. 이는 2020년 이후 5년 만의 최대치로, 출생아 수는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월 6일 경기도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2025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출생아 수는 2만2천369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천780명(8.6%) 증가했다. 이는 2020년 이후 5년 만의 최대치로, 출생아 수는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데이터처 관계자는 혼인 증가가 출생 반등의 핵심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시기에 미뤄졌던 결혼이 이어지면서, 혼인 건수는 19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인다. 여기에 출산 주 연령대인 30대 초반 인구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은 장기 인구 전망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데이터처가 2023년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출생아 수를 각각 21만8000명 수준으로 내다봤지만, 실제 수치는 이를 크게 웃돌고 있다. 현재 추세는 오히려 고위 추계 시나리오(지난해 24만명, 올해 25만 5000명)에 가까운 수준이다. 사실상 데이터처가 생각한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출생아 감소로 인한 ‘인구 절벽’ 우려가 컸던 상황에서 최근 2년간의 반등은 정책 효과와 인식 변화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최근 조사에서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가 과거의 부정적인 인식과 다른 흐름을 보인다”라며 “내년 장래인구추계에서는 최근 출생·혼인 추이를 종합해 전망을 다시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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