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맛도리' 텔레그램방서 "이빨 다 깨고 싶다"…김 "배신감에 전원 면직"
前 보좌진 "쿠팡 재취업까지 막아…보복성 외압" vs 김 "이름 팔고 다녀 주의 준 것"
아들 특혜부터 '황제 진료'까지 폭로전 확전…법적 공방으로 비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전직 보좌진들 간의 갈등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 텔레그램 단체방 '여의도 맛도리' 대화록 공개로 시작된 진실 공방은 보복성 해고 청탁 의혹, 가족 특혜 시비, 법적 고소전으로 번지며 정치권판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 1라운드: '여의도 맛도리'와 직권면직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전직 보좌진 6명이 참여한 텔레그램 방 ‘여의도 맛도리’ 대화 캡처본 12장을 공개하며 포문을 열었다.
공개된 대화 내용은 충격적이다. 보좌진들은 김 원내대표를 “병개”라고 지칭하거나, 그의 부인을 향해 “사모총장. 이빨 다 깨고 싶다”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비상계엄 선포 당일에는 “계엄 하려면 제대로”, “이재명 잡아가나” 등의 발언도 오갔다.
前 보좌진 "쿠팡 재취업까지 막아…보복성 외압" vs 김 "이름 팔고 다녀 주의 준 것"
아들 특혜부터 '황제 진료'까지 폭로전 확전…법적 공방으로 비화
김병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전직 보좌진들 간의 갈등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 텔레그램 단체방 '여의도 맛도리' 대화록 공개로 시작된 진실 공방은 보복성 해고 청탁 의혹, 가족 특혜 시비, 법적 고소전으로 번지며 정치권판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 1라운드: '여의도 맛도리'와 직권면직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전직 보좌진 6명이 참여한 텔레그램 방 ‘여의도 맛도리’ 대화 캡처본 12장을 공개하며 포문을 열었다.
공개된 대화 내용은 충격적이다. 보좌진들은 김 원내대표를 “병개”라고 지칭하거나, 그의 부인을 향해 “사모총장. 이빨 다 깨고 싶다”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비상계엄 선포 당일에는 “계엄 하려면 제대로”, “이재명 잡아가나” 등의 발언도 오갔다.
김 원내대표는 이를 “인간에 대한 존엄과 예의가 짓밟힌 대화”라고 규정하며, 지난해 12월 9일 해당 대화방을 인지한 직후 보좌진 6명 전원을 직권면직 처리했다고 밝혔다.
◇ 2라운드: 쿠팡 등판… "보복 해고" vs "이름 팔지 마라"
단순한 의원실 내부 갈등은 '쿠팡'이 등장하며 확전 양상을 띠었다. 면직된 보좌관 A씨와 선임비서관 B씨가 이후 쿠팡에 취업했으나, 11월 돌연 사직하면서다.
이들은 "김 원내대표가 9월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이사를 만난 자리에서 압력을 넣어 우리를 해고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가 자신의 위력을 이용해 전직 보좌진들의 '밥줄'을 끊으며 보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김 원내대표 측은 "9월 5일 만남 당시 A씨는 쿠팡에 입사하기도 전이었다"며 해고 청탁설을 일축했다. 오히려 보좌진들이 의원 이름을 팔고 다녀 주의를 줬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 3라운드: 꼬리 무는 의혹과 법적 공방
감정의 골이 깊어지자 폭로전은 난타전으로 변했다. 전직 보좌진 측은 6월부터 김 원내대표 아들의 국정원 채용 및 숭실대 편입 특혜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최근에는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무상 이용, 부인의 병원 진료 특혜(이른바 '황제 진료') 의혹까지 쏟아내고 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악의적 흠집 내기이자 허위 사실"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병원 진료 예약 문자에 대해선 "예약 부탁이 특혜 의전으로 둔갑했다"고 반박했다.
싸움은 결국 법정으로 향했다. 전직 보좌진들은 "부인이 동의 없이 텔레그램 대화를 몰래 빼냈다"며 김 원내대표 측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고, 김 원내대표 측 역시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다.
진흙탕 싸움을 지켜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싸늘하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더 자숙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보좌진 배신 타령할 게 아니라 김 원내대표의 비리와 갑질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꼬집었다.
[이투데이/장영준 기자 (jjuny5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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