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영화 인기 시들' 문화예술 관람률 감소…연차 소진율은 역대 최고

아시아경제 박병희
원문보기

'영화 인기 시들' 문화예술 관람률 감소…연차 소진율은 역대 최고

속보
김건희특검, '관저이전 특혜' 김오진 전 국토차관 구속기소
영화 관람이 줄면서 올해 우리 국민의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접 관람률은 TV, 스마트폰 등 매체를 통하지 않고 현장에서 문화예술을 관람하는 행위를 뜻한다.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은 줄었지만 문화예술행사 참여율은 늘었으며 연차 소진율은 80%에 육박하며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문화 분야 대표 국가승인통계인 2025년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국민여가활동조사, 근로자 휴가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영화 관람률 6.4%P 감소…대중음악·미술은 증가


문화누림의 대표적인 지표인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은 60.2%로 전년 대비 2.8%포인트 감소했다. 분야별 관람률은 영화(50.6%), 대중음악 및 연예(15%), 미술(7.7%), 뮤지컬(5.8%) 순으로 나타났다. 영화 분야는 전 분야 중 가장 높은 관람률을 보이고 있으나 전년대비 6.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대중음악 및 연예는 전년 대비 0.4%포인트, 미술은 전년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 횟수'는 2.4회로 전년 대비 0.2회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15~19세는 2024년 대비 2.1%포인트 상승하였으나, 그 외의 모든 연령대에서 직접관람률이 감소했다. 특히 40대에서 가장 많이 감소(7.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스마트 기기 등 다양화된 매체를 활용한 '문화예술행사 간접관람률'은 72.0%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영화 분야(1.1%포인트 감소)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유지 또는 증가하였으며, 특히 대중음악 및 연예 분야가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1.8%포인트)했다..

문화예술 관련 발표회·전시회 및 창작활동에 참여한 '문화예술행사 참여율'은 5.8%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문화예술교육 경험률'은 8.6%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상승하는 등 단순 관람 활동은 감소하고, 문화예술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주체적인 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여가 3.8시간…지출 비용 18만5000원

우리나라 국민이 '한 번 이상 참여한 여가활동' 1인당 평균 개수는 15.7개로 전년 대비 0.7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88개 여가활동 세부 유형 중 한 번 이상 참여한 여가활동 개수를 집계한 것이다.

국민의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평일 기준 3.8시간으로 전년대비 0.1시간 늘었다. 반면 지출하는 여가비용은 월평균 18만5000원으로 전년대비 2000원 하락했다.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여가활동' 비율은 43.2%로 전년 대비 4.7%포인트 증가했다. 여가활동 비율은 15~19세 14.3%포인트, 50대 5.7%포인트, 40대 4.6%포인트 등 전 연령·성별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여가생활의 만족도'도 전년 대비 2.4%포인트 상승해 2016년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여가활동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스포츠'와 '문화예술' 분야 참여율은 각각 전년 대비 2%포인트, 1.8%포인트 증가했으나, '취미오락'과 '문화예술 관람' 분야의 경우 각각 2.5%포인트, 1.3%포인트 감소했다.

개별 여가 활동을 살펴보면, '모바일콘텐츠·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이 5.1%포인트, '러닝·조깅'이 2%포인트, '친구만남'이 1.2%포인트 상승했고, 텔레비전(TV) 시청은 4%포인트, 영화관람은 1.9%포인트 하락해 단순 관람보다는 능동적 참여 활동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가활동의 동반자'는 혼자(56.6%), 가족과 함께(29.4%), 친구·연인(11.6%), 동호회 회원(1.6%), 직장 동료(0.7%) 순으로 나타났으나, 혼자 하거나 동호회 회원, 직장 동료와 함께하는 비율은 증가, 친구·연인 및 가족과 함께하는 비율은 감소해 사회적 관계 속 여가 동반자에 대한 선호가 증가했다. 여가활동의 목적은 개인의 즐거움(39.8%), 마음의 안정과 휴식(23.5%), 건강(1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차 소진율 역대 최고치 79.4%…지출 금액 증가세 '221만원'


연차 소진율은 79.4%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증가해 근로자 휴가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차 사용 목적으로는 여행이 35%로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다음으로 휴식 28.6%, 집안일 16.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차 사용의 월별 현황을 살펴보면 8월 사용률이 15.3%로 가장 높아 하계 휴가 기간에 집중되는 것은 여전하나 2월~6월, 10월, 12월 등의 사용률이 전년 대비 증가해 휴가 사용이 분산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연차 시 사용하는 지출 금액은 221만2000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출 금액은 2020년 85만3000원에 불과했으나 2021년 113만3000원, 2022년 138만6000원, 지난해 172만2000원을 기록했다.

원활한 휴가 사용을 위한 조건으로는 '직장 내 휴가 사용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휴가에 관한 근로자의 인식'은 삶에 긍정적 영향(76.1점), 업무집중도 향상(75.6점), 쉬는 것만으로 즐거움(75.1점), 생산성에 영향(74.6점) 순으로 나타나 연차 사용이 개인의 삶과 직장 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세부적인 내용은 향후 문화셈터 누리집과 문화예술지식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정우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 문화·여가 활동이 더욱 주체적인 활동을 선호하는 형태로 옮겨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문체부는 국민의 문화여가 활동 현황을 세심하게 분석해 향후 정책을 설계하는 데 꼼꼼히 반영할 수 있도록 업무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