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0원대 넘보던 환율 1440원대 내려오자
“달러 미리 사두자” 수요 일시적으로 몰려
은행들 “외화 현수송 마쳐, 현재 문제 없어”
“달러 미리 사두자” 수요 일시적으로 몰려
은행들 “외화 현수송 마쳐, 현재 문제 없어”
서울 강남 지역 시중은행 한 지점에서 100달러 지폐가 소진됐다는 안내문. [엑스(X) 캡처]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고강도 개입으로 급락하면서 한때 시중은행 일부 지점과 외화 출금 자동화기기(ATM)에서 100달러짜리 지폐가 소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연말 달러 수요가 늘어나는 와중에 1480원대를 넘보던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440원대 후반까지 내려오자 달러를 미리 사두려는 사람까지 몰린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강남 지역의 하나은행 지점 한 곳은 지난 24일 미화 100달러 지폐가 소진됐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이 지점은 안내문에서 “당일 미국 달러 환전 손님이 많이 내점해 100달러 지폐가 빠르게 소진됐다”며 “다음주 화요일(12월 30일) 오후 재고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신한은행의 모바일 환전서비스인 쏠편한환전도 일부 수령처에서의 환전 신청이 막혔다. 지난 25일 쏠트래블라운지 을지로입구역점으로 환전 수령을 신청한 경우 외화 부족을 이유로 다른 수령 장소를 선택하라고 안내했다.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개입에 30원 넘게 떨어지자 환전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원 오른 1484.9원에 출발했으나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구두개입과 외환 안정 대책 발표로 주간거래 마감 무렵 1449.3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2년 11월 11일(59.1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었다. 다음 거래일인 이날 오전에는 환율이 소폭 상승해 145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각 은행은 달러 품귀 현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측은 해당 지점 담당자가 본점에 달러 지폐를 요청하는 시기를 놓쳐 일시적으로 소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말, 크리스마스 등으로 환전 수요가 몰리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다른 지점은 물론 해당 지점도 지금은 외화 현수송을 마쳐 정상적으로 환전 업무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극히 드물긴 하지만 일부 권종 부족현상이 있기도 하고 지난 24일 외화 수요는 평소 대비 3배 정도 많았다”면서 “현재 충분한 외화를 확보하고 있어 문제없이 환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