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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논쟁' 팔란티어, 개인투자자 매수세 지속

아시아경제 이승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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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논쟁' 팔란티어, 개인투자자 매수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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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개인 순매수 80억달러 육박
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를 둘러싼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올해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반다트랙은 지난 8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팔란티어 주식을 80억달러어치 사들였다고 추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80% 이상, 2023년 대비 약 400% 증가한 규모다.

반다트랙은 팔란티어가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기준 상위 5위에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팔란티어와 함께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한 종목은 테슬라, 엔비디아 등 기술주와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비라지 파텔 반다트랙 리서치부문 부대표는 "개인투자자에게 팔란티어는 'AI 대표 그룹'에 편입된 셈"이라고 했다.

이 같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팔란티어 올해 들어 150% 이상 오르며 3년 연속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3년 누적 상승률은 약 3000%로, 같은 기간 S&P500지수(약 80%)와 나스닥지수(약 120%)를 크게 웃돌았다.

팔란티어는 정부·대기업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정부와 민간 기업을 동시에 고객으로 둔 사업 구조 탓에 '정체가 모호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소프트웨어 업종 전문 투자은행가 팩스턴 얼은 "한때 팔란티어가 대체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묻는 농담도 있었지만, 실제로 분석해보면 사업 내용이 매우 탄탄하다"며 "페라리, 웬디스 등 민간 기업과 협업도 진행하는 등 매출원이 군수 부문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다"고 했다.

CNBC는 대부분의 기업이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들과의 질의응답만 진행하지만, 팔란티어는 개인투자자들의 질문도 받고 있다고 짚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개인투자자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과 달리 월가의 시각은 상대적으로 신중하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팔란티어에 대한 애널리스트 평균 투자의견은 '보유'다. 투자은행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팔란티어의 최근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450배로 S&P500 평균인 28배를 크게 웃돌아 "기관투자자들에게는 투자 검토 대상이 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는 AI 산업의 거품이 심각하다고 주장하며, 특히 팔란티어의 높은 PER을 근거로 숏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지난달 4일 밝히기도 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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