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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정 성파스님 "예토는 정토되고 위기는 기회"

아시아투데이 황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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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정 성파스님 "예토는 정토되고 위기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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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신년 법어 통해 희망과 지혜 강조

양산 통도사에서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사진=황의중 기자

양산 통도사에서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사진=황의중 기자



아시아투데이 황의중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은 2026년 병오년(丙午年)을 앞두고 26일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종정 성파스님는 병오년 신년 법어를 통해 "때로는 찬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쳐도 영축산의 초목은 힘차게 펼쳐질 봄소식을 준비한다"며 "잎 떨어진 가지마다 새봄을 준비하는 열정이 가득하고, 언 땅 위에 보리싹도 웅크린 모습으로 찬 바람을 대적하니 수행승의 결의를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행을 통해 체득된 본래 청정하고 만덕을 구족한 마음으로 중생의 행복을 기원하면, 예토가 바로 정토가 되고, 위기는 기회가 되며 질병과 전쟁은 저절로 소멸하리라"고 말했다.

성파스님은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넘어, 지혜로 온 국민이 평안해지기를 기원했다. 그러면서 "오랜 좌선 긴 밤 피곤하더니 차 달이며 한없는 은혜 느끼네. 한 잔 차로 혼미한 마음 물리치니 뼛속 스미는 맑은 향기 온갖 걱정 사라지네"라고 게송을 전했다.

다음은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의 신년 법어 전문이다.

불기2570(2026)년 신년 법어

三冬 찬 바람 속 새봄을 준비하네!

中峰性坡(大韓佛敎曹溪宗 宗正)

잎 떨어진 가지마다 새봄을 준비하는 열정이 가득하고, 언 땅 위에 보리싹도 웅크린 모습으로 찬 바람을 대적하니 수행승의 결의를 보는 듯하도다.
때로는 찬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쳐도 영축산의 초목은 힘차게 펼쳐질 봄소식을 준비하도다.

제방의 수행도량에서 삼동 결재를 하고 산문 출입을 삼가며 화두 참구의 열기가 가득하니, 머지않아 화두가 타파되고 출격장부가 무수히 배출되리라. 그 서늘한 기상은 화택의 뜨거운 불길을 식혀주고, 큰 가슴은 중생의 지친 어깨를 감싸주며, 대립과 갈등으로 신음하는 중생들에게 감로를 베풀어 주도다.

보경호(寶鏡湖)에 드리운 영축산의 장엄한 모습처럼 수행을 통해 체득된 본래 청정하고 만덕을 구족한 마음으로 중생의 행복을 기원하면 예토가 바로 정토가 되고, 위기는 기회가 되며 질병과 전쟁은 저절로 소멸하리라. 사바세계에서 쉼 없이 발생하는 대립과 갈등이 한마음 청정해지면 자타가 본래 한 몸이며 수행을 돕는 소중한 도반의 인연임을 알게 될 것이로다.

번뇌 그친 곳에 법계(法界)를 뛰어넘는 지혜가 현전하고, 원력 수승한 곳에 모든 이들이 행복할 터전이 마련되도다.

久坐成勞永夜中 (구좌성로영야중)
煮茶徧感惠無窮 (자차편감혜무궁)
一盃卷却昏雲盡 (일배권각혼운진)
徹骨淸寒萬慮空 (철골청한만려공)

오랜 좌선 긴 밤 피곤하더니
차 달이며 한없는 은혜 느끼네.
한 잔 차로 혼미한 마음 물리치니
뼛속 스미는 맑은 향기 온갖 걱정 사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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