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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車에 신혼부부 참변…한인 남편 숨지고 임신한 아내도 사망

헤럴드경제 나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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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車에 신혼부부 참변…한인 남편 숨지고 임신한 아내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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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조지아 에덴스에서 4중 충돌
역주행 운전자도 현장서 사망
미국 조지아주에서 20대 운전자의 역주행으로 4중 충돌 사고에 휘말려 사망한 한인 남성(오른쪽)과 그의 임신한 아내. [고펀드미 캡처]

미국 조지아주에서 20대 운전자의 역주행으로 4중 충돌 사고에 휘말려 사망한 한인 남성(오른쪽)과 그의 임신한 아내. [고펀드미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역주행 교통사고로 한인 남성이 숨진 데 이어,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그의 임신한 아내와 태아도 결국 사망했다.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에덴스 경찰은 한인 고(故) 최모(25)씨의 아내 렉시 월드럽(25)씨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월드럽 씨는 임신 15주차였으며, 뱃속의 태아 역시 살아남지 못했다.

앞서 최씨 부부는 지난 2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근교 에덴스에서 역주행 차량이 일으킨 4중 충돌 사고에 휘말렸다. 이 사고로 남편 최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고, 중상을 입은 월드럽 씨는 사고 사흘 만에 숨을 거뒀다.

기부 사이트 ‘고펀드미’에 따르면 최씨 부부는 지난 6월 결혼한 신혼부부였다. 월드럽 씨의 아버지 아론 베드굿 씨는 사고 직후 “비극적인 사고를 겪은 렉시와 그녀의 아기를 도와달라”며 “렉시는 감당하기 힘든 의료비와 남편을 잃은 형언할 수 없는 슬픔 속에서 아이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날 딸의 부고를 전하며 “얼마 전 만나 함께 삶을 꿈꿔온 두 사람은 이제 태어나지 못한 아기와 함께 영원한 안식에 들게 됐다. 렉시는 진심으로 엄마가 되고 싶어 했는데, 이제 저 세상에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애통해 했다.

이어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으로 세 명의 목숨이 희생됐다”며 “이 글이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으려는 단 한사람에게라도 닿아서 생각을 바꿀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부금은 의료비와 장례비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도움을 준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한편 역주행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가해 차량의 정확한 진입 경로와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