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신년사…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지속
올해 컨테이너 운임 36% 급락
내년에도 구조적인 공급 과잉 지속
내년 중점 과제…북극항로 개척·친환경 연료 도입·AI 운항
올해 컨테이너 운임 36% 급락
내년에도 구조적인 공급 과잉 지속
내년 중점 과제…북극항로 개척·친환경 연료 도입·AI 운항
박정석 한국해운협회 회장 [해운협회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박정석 한국해운협회 회장은 내년 글로벌 저성장과 공급 과잉,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해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6일 신년사를 통해 “2025년은 보호무역 기조 확산과 미국의 관세 정책, 미·중 갈등 심화 등 복합적인 대외 변수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며 해운산업 전반에 유례없는 불확실성을 초래한 해였다”며 “컨테이너 운임이 전년 대비 36% 급락하는 등 해운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로 물동량이 감소한 가운데 신조 컨테이너선 인도가 이어지며 구조적인 공급 과잉이 심화됐고,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 시행으로 연료 선택과 운항 방식 전반에 대한 재정비가 요구되면서 해운기업의 경영 부담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한국해운협회는 해상 공급망 안정성 강화를 위해 전략 상선대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필수 화물의 안정적 수송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 마련에 힘썼다”고 말했다.
또한 핵심 에너지 국적선 적취율 70% 이상 유지, 에너지 수송선사의 해외 매각 방지, 대량 화주의 해운업 진입 제한 등을 21대 대선 공약에 반영하고 제도화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운 공동행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해운법 개정도 국회 통과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박 회장은 내년 해운 경기 전망에 대해 “환율 변동성과 원자재 공급망 불확실성이 완화되지 않는 가운데 글로벌 저성장 기조로 화물 수요 감소와 컨테이너 시장의 구조적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 부과와 유예 조치 반복, 각국의 리쇼어링 정책,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해상 물류 환경의 불안정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협회는 2026년 중점 추진 과제로 ▷핵심 에너지 적취율 법제화와 국가 전략 상선대 특별법 제정 ▷한국형 해사클러스터 확대 ▷정부·국회와의 협력 강화 ▷해운 금융 활성화 ▷북극항로 개척과 해외 물류거점 확보 ▷해운·조선 동반 성장 ▷국적 해기인력 양성 ▷외국인 선원 고용 환경 개선 ▷해양 환경 규제 대응 ▷해운산업 대국민 인식 개선 등을 제시했다.
특히 박 회장은 “선박 관련 산·학·연·관 협력을 강화하고, 데이터 공유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 해사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AI 기반 운항 효율 향상 기술 실증과 친환경 연료 도입을 통해 해운산업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협회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해운산업이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전환해 글로벌 해운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와 업계, 해상직원들의 헌신에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해운산업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