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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관 수수료 달라면 의심부터" 신종 '로맨스 스캠' 주의보

아시아경제 대전=정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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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관 수수료 달라면 의심부터" 신종 '로맨스 스캠'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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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SNS로 알게 된 주한미군(사칭) B씨와 수개월 간 연락하다가 결혼까지 약속하는 사이가 됐다. 그리고 B씨가 "결혼 준비를 위해 필요한 돈, 예물이 든 가방을 한국으로 발송했는데 세관 통관에 문제가 생겼다"며 통관 수수료 명목으로 1000만원을 요구해 실제 송금했다. 하지만 B씨가 거듭 송금을 요구하면서 통관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세관 사무실을 방문했다.

A씨처럼 SNS로 친분을 쌓은 상대가 세관 통관 절차를 빌미로 세금 또는 통관 수수료 명목의 금전을 요구받는 신종 사기 피해가 급증해 주의가 요구된다.

세관통관 사칭 금전사기 피해 방지 포스터.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 제공

세관통관 사칭 금전사기 피해 방지 포스터.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 제공


26일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에 따르면 최근 해외에서 국내로 반입하려는 물품이 세관에 압류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 문의가 급증했으며 이들 민원 대부분은 '로맨스 스캠(Romance Scam)'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된다.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합성어다. 주로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SNS로 친분을 쌓은 후 돈을 가로채는 신종 사기 수법으로 분류된다.

가해자는 파병군인, 외교관, 유엔(UN) 직원, 종교인 등 특정 직업군을 사칭해 접근한 후 "금괴 또는 현금을 한국으로 보냈는데 세관 통관에 문제가 생겨 통관 수수료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송금(금전)을 유도한다.

SNS로 친분을 쌓은 종교인이 피해자에게 국내 복지센터 투자금을 한국에 보냈는데 세관 통관 과정에서 막혀 통관 수수료가 필요하다고 유인하는 등의 방식이다. 이 같은 수법으로 피해자는 실제 1차 요구금액인 2900달러를 송금했고 2차 금전 요구에서야 의구심을 갖게 돼 세관을 찾아 금전사기를 확인했다.


인천공항본부세관은 이러한 금전사기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개인 계좌로 통관 수수료를 송금하지 않아야 하며 반드시 사실 여부를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관 문제를 이유로 비용을 요구받는 경우 세관에 문의하거나 운송장을 조회하는 등으로 실제 반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사기 행각에 속아 이미 송금을 마쳤다면 즉시 관계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천공항본부세관 관계자는 "SNS로 알게 된 지인이 해외에서 보낸 물품의 통관과 관련해 금품을 요구한다면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사기 가능성이 의심될 때는 반드시 금품 요구에 응하기 전에 세관으로 문의,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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