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한민 인턴기자) MLB 애슬레틱스가 타일러 소더스트롬과 구단 최대 규모의 7년 계약을 맺으며 차세대 핵심 전력을 확실히 고정했다.
ESPN에 따르면 애슬레틱스는 26일(한국시간) 좌익수 타일러 소더스트롬과 7년 총액 8,600만 달러(약 1,260억 원) 규모의 장기 계약에 합의했다.
구단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계약에는 8년 차 구단 옵션과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으며, 최대 1억 3,100만 달러(약 1,900억 원)까지 규모가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장 금액 기준으로는 구단 역사상 최대 계약이다.
1999년생인 소더스트롬은 2025시즌 애슬레틱스의 '확실한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1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25홈런, 93타점을 기록했고, OPS+ 126, fWAR 3.4를 쌓으며 커리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특히 타구 질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스탯캐스트 기준 강한 타구 비율은 상위 14%, 배럴 타구 비율 역시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소더스트롬의 성장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소더스트롬은 2020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6순위로 지명된 포수 출신 유망주였다. 2023년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첫 두 시즌 동안 106경기에서 타율 0.204, OPS 0.636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2025시즌을 기점으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변화를 보여줬다. 시즌 초반까지 1루수로 출발했으나 4월 말 닉 커츠가 1루에 안착하면서 소더스트롬은 좌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프로 커리어에서 한 번도 소화한 적 없는 포지션이었지만 적응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좌익수로 100경기를 책임지며 11개의 보살과 +5 아웃 어보브 애버리지(OAA)를 기록했고 시즌 종료 후 아메리칸리그(AL) 좌익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1루수 시절 기록했던 OAA -5와 비교하면 극적인 반등이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애슬레틱스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11월 초부터 연장 계약 논의를 시작했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합의에 도달했다. 소더스트롬은 브렌트 루커, 로렌스 버틀러에 이어 최근 1년 사이 장기 계약을 맺은 세 번째 핵심 타자가 됐다.
데이비드 포스트 애슬레틱스 단장은 앞서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과정에서 젊은 핵심 선수들을 장기적으로 묶는 것이 구단의 방향"이라며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더스트롬, 버틀러, 제이콥 윌슨, 닉 커츠로 이어지는 젊은 타자진은 애슬레틱스의 미래를 상징하는 핵심 축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최근 메츠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제프 맥닐까지 합류하면서 타선의 깊이도 한층 두터워졌다. 애슬레틱스의 타선 구성은 리그 최상위권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받고 있다.
2028년 라스베이거스 신구장 개장을 앞둔 애슬레틱스는 더 이상 '팔고 떠나는 팀'이 아니다. 소더스트롬과의 초대형 연장 계약은 구단이 그리는 청사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력을 쌓아가는 애슬레틱스가 새로운 연고지에서 어떤 모습으로 도약할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사진=애슬레틱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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