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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美 황금함대' ... 한화 이어 HD현대·삼성重도 노 젓는다

파이낸셜뉴스 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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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美 황금함대' ... 한화 이어 HD현대·삼성重도 노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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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 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황금함대' 구상을 발표하며 K-조선의 미 해군 함정 건조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황금함대가 최대 300척으로 구성되는 만큼, 트럼프가 지목한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단독으로 건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미 상무부가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사업제안서 접수를 마무리한 만큼, 새해에는 업체별 지분율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26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시한 황금함대는 280~300척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의 대규모 함정 현대화 전략으로, 대형 전투함인 '트럼프급' 전함을 2척 먼저 건조한다. 궁극적으로는 20~25척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황금함대는 트럼프급 전함에 더해 신형 프리깃함과 새 소형 함정 등으로 구성된다.

문제는 미국 조선업이 황금함대를 뒷받침할 기술력과 생산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시설 노후화와 숙련 인력 부족 등으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미국 내 조선소를 인수한 해외 기업이나 동맹국 협력 모델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황금함대 관련 구상을 소개하면서 "한국 기업 한화와 협력하게 될 것"이라며 "한화는 좋은 회사다.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한 곳"이라고 소개하며 이 같은 주장에 무게를 더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K-조선이 황금함대 선종별 업무 분담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한화가 필리조선소의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이 원하는 속도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특히 미 상무부가 지난달 K-조선 업체들을 상대로 사업제안서 접수를 마무리한 점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HD현대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을 비롯한 빅3 외에 HJ중공업을 포함한 중소 조선사들도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미국에 조선소를 보유한 한화 외에 가장 먼저 사업 수주가 유력한 곳은 HD현대다. HD현대는 미 최대 방산 조선소인 헌팅턴잉걸스와 차세대 군수지원함 건조를 위한 동맹을 체결한 바 있다. 신규 조선소 설립이나 기존 조선소 인수 등 공동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헌팅턴잉걸스는 미 해군의 신형 호위함(소형 수상 전투함) 건조 사업자로 선정되며 사업을 선도한다. 신형 호위함은 2028년 진수를 목표로 하는 만큼, 헌팅턴잉걸스가 주 조선소가 되고, 건조 속도를 높이기 위해 동맹 조선소에 추가 건조를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황금함대 구상이 실제 함정 건조로 이어지기까지는 법·제도 정비와 대규모 설비 투자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조선소와의 협력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미국 법안 개정이 필요하고, 조선소 상황에 따라 군함 건조 또는 건조량 확대를 위한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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